한국은 어떻게 이 투수에게 2점을 냈을까, 일본 '괴물' 13연승
2021.10.03 21:15:57

 

오릭스 버팔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OSED DB



[OSEN=이상학 기자] 현존 일본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3·오릭스 버팔로스)는 지난 8월 4일 도쿄올림픽 한국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당시 성적은 5⅓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1자책). 5회까지 실점 없이 막았지만 6회 박해민,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수비 실책이 겹쳐 첫 실점했다. 이정후에게 안타를 내주며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양의지를 삼진 처리한 뒤 투구수 94개에서 교체됐다. 구원투수가 동점타를 맞아 야마모토는 승패 없이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당시 경기는 5-2 일본 승리. 

지금 돌이켜보면 한국이 어떻게 야마모토에게 2점이나 냈을까 싶다. 일본 무대를 평정 중인 야마모토는 4개월 넘게 패배를 잊은 채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 선발등판, 9회까지 115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며 오릭스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개인 5번째 완투, 3번째 완봉승. 3차례 완봉승 모두 소프트뱅크 상대로 해냈다. 

이로써 야마모토는 지난 5월28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을 시작으로 개인 13연승을 질주했다. 13연승은 2010년 가네코 치히로와 함께 구단 역대 공동 2위 기록으로 1973년 요네다 테츠야의 최다 14연승에 도전한다. 

시즌 16승(5패)째를 따낸 야마모토는 170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도 1.50에서 1.42로 더 낮췄다. 2000년대 이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가 유일하다. 다나카는 2011년과 2013년 모두 1.2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진출 전이었던 2011년 니혼햄 다르빗슈 유(1.44) 기록을 넘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뿐만 아니라 탈삼진(182개), WHIP(0.88), 퀄리티 스타트(19번) 등 퍼시픽리그 투수 주요 부문 모두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군 데뷔 후 5년차를 맞아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릭스 버팔로스 SNS



이날 소프트뱅크전에서 야마모토는 현재 일본 최고 투수인 이유를 잘 보여줬다. 6회까지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노히터 투구를 펼친 야마모토는 150km대 중반의 직구, 140km가 넘는 포크볼에 120km 안팎의 느린 커브까지 상황을 가리지 않고 카운트를 잡는 용도부터 결정구까지 마음껏 구사했다. 

7회 쿠리하라 료야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 노히터가 깨졌지만 야마모토의 흐름은 깨지지 않았다. 알프레도 데스파이네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소프트뱅크는 야마모토를 상대로 한 번도 2루를 밟지 못했다. 9회 마지막 이닝 113번째 공도 155km까지 나올 만큼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경기 후 야마모토는 "노히트노런은 다음 경기, 아니면 다음 시즌에 하면 된다"며 웃은 뒤 "이 기세로 단번에 우승까지 가고 싶다"고 말했다. 야마모토의 활약에 힘입어 6연승을 달린 오릭스는 62승49패16무를 마크, 2위 지바 롯데 마린스(58승48패17무)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지난 1996년 이후 25년만의 리그 우승이 눈앞에 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