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DNA’ 뭐가 다르길래, 왜 두산만 오면 다들 놀랄까?
2021.10.05 14:03:10

두산 베어스 선수단./OSEN DB


[OSEN=한용섭 기자]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에 진출했다. 3차례 우승과 3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등 두산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타 팀으로 FA 이적을 해도 한국시리즈 진출은 변함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FA 이적은 연례행사였다.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이 떠나갔다. 지난해 20승 투수(알칸타라)와 포스트시즌에서 언터처블(플렉센)이었던 외국인 투수 2명마저 떠났다. 올해야 말로 두산은 힘든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전반기까진 그랬다. 6월 10승 14패를 기록하는 등 전반기를 36승 38패 7위로 마쳤다. 9월 4일 삼성에 패하며 43승2무50패로 5할 승률에서 -7까지 떨어졌다. ‘가을 야구’가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이후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20일 동안 17경기를 치르며 13승3무1패, 승률 .929의 고공행진을 했다. 7위에서 순식간에 중위권 5강 다툼 소용돌이를 빠져나와 4위에 안착했다. 2~3위 LG, 삼성과 거리도 바짝 좁혔다. 이후 8경기에서 4승4패로 앞서 ‘미라클’ 기세는 많이 꺾였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올해 두산은 빠져 나간 자리 만큼 새로 들어온 자리도 많다. 보상 선수로 뽑은 강승호, 박계범은 내야진을 탄탄하게 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1루수 양석환은 빠져나간 오재일 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팀 동료 김재환, 박건우와 기뻐하고 있다./OSEN DB


양석환은 두산의 놀라운 후반기 상승세를 직접 겪으면서 놀라워했다. 그는 “두산은 워낙 좋은 분위기다. 강팀 DNA가 있는 것 같다”며 “처음 와서도 느꼈지만, 최근 가을이 되면서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대단한 팀이라고 생각했다. 강승호, 박계범고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그 친구들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5~6월 팀이 잘 안 됐을 때는 ‘올해는 안 되는구나 생각도 했는데, 최근 6연승, 7연승 하는 것을 보고 큰 무대를 많이 해봐서 그런가. 고기고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찬스가 왔을 때순간적으로 몰입하는 것이 다르다. 어떻게 보면 자기 것을 확실하게 하려고 한다. 그런 것이 쌓여서 중요한 포인트, 길목에 섰을 때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두산에 와서 보고 겪고 느낀 점을 말했다.

양석환은 두산 DNA에 녹아들었는지 묻자 "더욱 녹아 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사실 아직 가을야구를 별로 안 해 봐서 형들을 믿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양석환은 4일 현재 타율 2할7푼5리(448타수 123안타) 26홈런 86타점 OPS .833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팀내 1위이자 리그 공동 4위다. 타점은 리그 공동 6위다. 두산의 중심타자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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