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떡상] '연봉 35억 헐값' 오타니, 4000억 사나이 되나 '연장계약 긍정'
2021.10.05 15:19:15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7)가 역사적인 투타겸업 시즌을 마쳤다. 벌써부터 현지에선 에인절스와의 연장 계약 이야기가 나온다. 올해 연봉 300만 달러(약 35억원)으로 헐값이었던 오타니의 몸값이 얼마나 치솟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가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에인절스와 연장 계약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지난 4년간 가장 가까이에서 나를 지지해준 구단인 만큼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하겠다. 연장 계약 논의 여부를 떠나 내년에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다"고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지난 2017년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에인절스와 6년 계약을 한 오타니는 25세 미만 외국인 선수 연봉과 계약금을 제한하는 메이저리그 노사협정에 따라 첫 3년간 연봉 70만 달러를 넘기지 못했다. 4년차가 된 올해는 시즌 전 2년 850만 달러에 계약하며 연봉조정을 하지 않았다. 올해 연봉 300만 달러, 내년 550만 달러를 받는 조건. 2023년 마지막 연봉조정 신청자격을 얻고, 2024년 시즌을 앞두고 FA로 풀린다. 

오타니의 가치가 더 치솟기 전에 에인절스가 연장 계약으로 눌러앉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달 말 "에인절스 팬들도 좋고, 구단 분위기나 사람들도 좋지만 그 이상으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오타니의 발언을 두고 향후 FA가 되면 에인절스를 떠날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오타니는 올 겨울 에인절스의 전력 보강이 연장 계약 논의에 영향을 줄지 여부에 대해 "기본적으로 지금 있는 멤버가 우선이다. 나를 포함해 기존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1년을 보내는 게 대전제다. 그것을 위해 오프시즌을 보내고 싶다"며 "여러 가지 보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내년에 어떤 선수와 함께할지 기대하는 것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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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계약을 본격 논의한다면 그 기준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례가 없는 투타겸업 활약을 했기 때문에 기준이 될 만한 선수가 없다.

지난 2019년 3월 에인절스와 12년 총액 4억2600만 달러(약 5050억원)에 연장 계약한 동료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이 리그 역대 최고액 기록을 갖고 있고, LA 다저스 외야수 무키 베츠가 지난해 7월 맺은 12년 총액 3억6500만 달러(약 4300억원)가 2위 기록. 가장 최근에는 올해 4월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뉴욕 메츠와 10년 3억4100만 달러(약 4000억원)에 계약했다. 역대 3위 기록이다. 

빅리그 진출 후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오타니이지만 역사적인 투타겸업 활약으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예약했다. 투수로 23경기 130⅓이닝을 던지며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156개를 기록한 오타니는 타자로 155경기 타율 2할5푼7리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96볼넷 26도루 OPS .965를 기록했다. 최초의 투타 100이닝, 100탈삼진, 100안타, 100타점, 100득점을 달성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믿을 수 없는 엄청한 해였다. 이런 활약을 다시 할 수 있는 사람은 오타니밖에 없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이 변치 않길 바란다"며 향후 지속적인 투타겸업 활약을 기대했다. 매든 감독은 내년 시즌 투수, 지명타자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까지 '삼도류' 기용을 예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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