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타율 .478…매 경기 ‘한동희어로’, 가을맞이 성장드라마 재개봉
2021.10.06 15:03:42

 

롯데 내야수 한동희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가을을 맞이해서 다시금 성장드라마가 상영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22)가 매 경기 영웅 같은 활약으로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다.

한동희는 최근 롯데의 5연승 기간 동안 매 경기 주역으로 우뚝 섰다. 지난 1일 KT와의 더블헤더 2경기가 활약의 시작이었다. 더블헤더 1차전 선제 적시타와 8회 결승타를 때려내며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이어진 2차전에서도 선제 적시타와 결승포를 모두 기록하며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이튿날인 2일 NC전에서는 패색이 짙은 8회말, 동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무승부로 이끌었다. 그리고 3일에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5일 사직 KIA전에서는 쐐기 솔로포 포함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4득점의 맹타를 휘둘렸다.

최근 6경기 팀 성적은 5승1무, 그리고 한동희는 이 기간 타율 4할7푼8리(23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OPS 1.390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막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는 롯데 입장에서는 한동희가 현재 그 힘을 지탱해주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한동희어로’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최근이다.

다만, 시즌 내내 꾸준하지 못했다는 점이 한동희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 30홈런 100타점이라는 목표를 대차게 내세웠지만 목표와 포부에 걸맞지 않은 기복이 발목을 잡았다. 개막 이후 성적은 달마다 롤러코스터였다.

# 한동희 월별 타격 성적
4월 23경기 타율 .295 4홈런 19타점 OPS .934
5월 19경기 타율 .162 2홈런 8타점 OPS .548
6월 14경기 타율 .326 3홈런 9타점 OPS .980
7월 7경기 타율 .152 1홈런 2타점 OPS .460
8월 16경기 타율 .152 0홈런 3타점 OPS .484
9월 26경기 타율 .349 3홈런 13타점 OPS .975
10월 5경기 타율 .500 2홈런 9타점 OPS 1.474


래리 서튼 감독은 여전힌 한동희를 성장하고 있고 경험을 하면서 배우고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부침에도 불구하고 한동희를 꾸준히 내보냈고 슬럼프 중에 한 번 씩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방법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하지만 대체 자원들이 활약을 하는 경우도 있었기에 한동희가 마음을 쉽게 놓을 수는 없었다.

주위의 환경이 한동희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결국 복잡했던 생각들을 모두 잊고 타석에 서면서 부담을 덜어냈다. 그 결과들이 장타와 클러치 능력으로 발휘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KT와의 더블헤더를 마치고 “생각을 비운 것 같다. 제가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명확하게 나눠서 하고 있고 그렇게 하다보니까 좋은 결과도 있는 것 같다”라며 “스윙에 고민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라며 현재 타격 상승세의 원동력을 밝힌 바 있다. 

다시 방망이가 활활 타오르면서 잠시 멈췄던 한동희의 성장드라마는 다시 상영이 되고 있다. 결국 꾸준함이 한동희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래리 서튼 감독은 “30홈런 100타점의 포텐셜을 가진 선수고 타고난 선수다. 하지만 꾸준히 타점을 올릴 수 있는 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투수를 공부해야 한다. 매 경기, 매 타석 조정을 빨리 할 수 있는 선수가 성공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동희도 조정 능력이 있다. 다만, 아직은 경험과 시간이 더 필요하다. 30홈런 100타점을 여러 해 걸쳐서 할 수 있는 타자가 되려면 ‘박사 과정’까지 마쳐야 한다”라며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도 지난해 풀타임 시즌을 뛰면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확인한 한동희는 올해 그 가능성의 영역을 현실의 성적으로 바꿔놓으려고 했다. 순탄한 과정은 아니었다. 그래도 시즌 후반, 팀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다시금 살아나면서 이대호를 잇는 간판 타자의 성장을 알리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