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m 단타라니' 불운의 스탠튼, 2번이나 홈런 좌절...그린몬스터가 MVP
2021.10.06 17:16:43

[사진] 6일(한국시간) 보스턴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안타를 때려내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의 괴력도 그린몬스터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모든 힘을 다해서 띄워보낸 타구 2개가 모두 그린몬스터를 직격하면서 홈런이 아닌 안타로 둔갑됐고 분위기를 뒤바꿀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됐다. 불운의 스탠튼이었다. 양키스도 가을야구를 단 1경기 만에 끝내야 했다.

양키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 2-6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양키스는 포스트시즌 1경기 만에 탈락하는 운명과 마주했다.

양키스는 정규시즌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92승70패를 마크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을 간신히 따냈다. 보스턴과의 상대전적에서 9승10패로 근소하게 뒤지며 단판 승부의 홈 어드벤티지는 내줬다. 대신 후반기에는 8승1패의 압도적으로 앞섰다. 홈 어드벤티지를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될 법했다. 마운드에는 9년 3억2400만 달러(약 3800억 원)의 에이스 게릿 콜이 있었다. 그런데 게릿 콜은 2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했다. 1회 잰더 보가츠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 맞았고 3회 선두타자로 나선 카일 슈와버에게 우월 솔로포를 헌납했다. 3회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조기 강판을 당했고 분위기를 되돌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홈런포가 이날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양키스도 홈런성 타구가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정규시즌 35홈런 97타점으로 부활한 스탠튼의 괴력이 펜웨이파크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위력은 펜웨이파크의 악명 높은 ‘그린몬스터’ 앞에서 꺾였다. 스탠튼도 좌절을 해야만 했다.

스탠튼은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보스턴 선발 네이선 이오발디를 공략해 좌측 방향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때렸다. 비거리 345피트(약 105m)짜리의 타구. 다른 구장이었다면 담장 너머로 향할 수도 있었던 타구였다. 하지만 그린몬스터 상단을 때리면서 필드로 떨어졌고 스탠튼은 단타에 만족해야 했다. 후속타 불발로 선취점 획득에 실패했다. 이후 양키스는 1회말 보가츠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초반 흐름을 내줬다.

일단 6회초 앤서니 리조의 우월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한 양키스 이후 기회가 이어졌다. 애런 저지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스탠튼이 다시 한 번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다. 보스턴의 바뀐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의 95마일 패스트볼을 공략했고 타구는 다시 한 번 큼지막하게 떴다. 


[사진] 6일(한국시간) 보스턴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6회초, 홈에서 아웃 당하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런데 이번에도 방향이 문제였다. 좌중간 방향으로 향했는데 그 곳에는 또 그린몬스터가 버티고 있었다. 비거리 400피트(약 122m)짜리 타구였고 역시 다른 구장이었다면 홈런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린몬스터의 가장 깊숙한 좌중간 담장 상단을 맞고 떨어지는 단타가 됐다.

관건은 1루 주자 저지의 행선지였다. 저지는 홈까지 도전했지만 아웃이 됐다. 보스턴의 외야진의 펜스플레이가 절묘했고 중계플레이까지 완벽했다. 결국 추격 기회가 물거품 됐고 흐름을 돌리지 못했다.

하지만 스탠튼은 그린몬스터를 피해서 결국 홈런을 때려냈다,. 9회초 1사 후 우측 가장 짧은 페스키 폴 방향으로 홈런을 때려냈다. 집념의 홈런이었지만 승부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보스턴의 보가츠 투런 홈런(427피트, 약 130m), 슈와버의 솔로 홈런(435피트, 약 132m)은 비거리도 차이가 났지만 방향도 차이가 있었다. 그린몬스터만 절묘하게 피해가며 홈런으로 연결됐다. 보스턴 홈구장 그린몬스터의 완벽한 피아식별로 양키스, 그리고 스탠튼은 좌절해야만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