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아픔에도 '품격' 더욱 빛났다, 추신수가 화상통화로 전해들은 '찬사'
2021.10.07 11:10:56

 

양현종. /사진=뉴스1

 

"모든 사람들이 양현종에 대해 정말 좋게 이야기하더라."

추신수(39·SSG 랜더스)가 올 시즌 역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양현종(33)에 대해 전해들은 찬사를 이야기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라는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양현종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12경기에 나섰으나 끝내 꿈에 그리던 첫 승은 거두지 못했다. 올 시즌을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의 성적으로 마쳤다.

양현종은 지난 5일 귀국 인터뷰에서 텍사스 구단에 대해 "추신수 선배가 뛰었던 팀이었다. 선배 덕분에 편하게 생활했다. 텍사스 관계자들이 정말 환영해줬다. 추 선배가 다녀온 길을 걸어가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텍사스 관계자 및 코치들로부터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프로페셔널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추 선배가 걸은 길에 흠집을 안 내고 돌아온 것 같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텍사스 구단 관계자들이 양현종의 프로 마인드와 자세를 매우 높이 샀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추신수 역시 양현종이 직접 본인이 말했던 것과 똑같은 이야기를 구단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전해줬다. 두 차례 지명할당(DFA)을 당하는 아픔 속에서도 양현종의 품격은 더욱 빛났던 것이다.

추신수는 "사실 제가 뭐 도와준 건 없는 것 같다. 텍사스와 계약했을 때 두세 번 정도 통화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저는 아직도 텍사스에 있는 선수들과 코치, 그리고 트레이너들과 연락을 하고 지낸다. 시간이 날 때마다 화상 통화도 하고 안부를 묻는데, 그때마다 항상 (양)현종이가 옆에 있었다. 텍사스 관계자들에게 양현종이 어떻게 지내는 지 어떤 식으로 준비를 잘하는 지 물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정말 좋게 이야기를 하더라. 프로페셔널하고, 누구보다 노력하며,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긴다는 말을 했다"며 구단 관계자들의 찬사를 대신 전했다.

추신수는 "그런 모습에 저도 되게 기분이 좋았다. 프로 선수에게 그 어떤 말보다 듣기 좋고 값어치 있는 말이 '프로페셔널하다'는 것이다. 이는 프로 선수로서 자기 본분을 잘 지키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오히려 제가 현종이한테 감사하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면서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SG 추신수.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