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6아웃 맡기려고 3800억 투자했나” 콜 난조에 ML 전설 뿔났다
2021.10.07 21: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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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메이저리그 레전드 출신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이닝만에 무너진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콜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콜은 2020년에 앞서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2400만달러(약 3800억원) 거액에 FA 계약을 맺은 특급투수. 양키스 2년차인 올해 아메리칸리그 다승왕(16승)을 차지했고, 이에 힘입어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투수로 낙점받았지만 가을야구에선 그의 공이 통하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1회부터 2사 후 라파엘 데버스를 볼넷 출루시킨 뒤 잰더 보가츠에 중월 선제 투런포를 헌납했다. 2B-1S의 불리한 카운트서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린 결과였다.

2회에는 선두 헌터 렌프로를 삼진 처리한 뒤 케빈 플라웨키에 2루타를 허용했지만 바비 달벡-크리스티안 아로요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위력을 뽐냈다. 2회 아웃카운트 3개가 모두 삼진었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 0-2로 뒤진 3회 선두 카일 슈와버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추가 실점했다. 이번에는 1B-2S의 유리한 카운트서 4구째 직구(156km)가 높게 형성됐다. 이후 키케 에르난데스의 안타, 데버스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에 몰렸고, 결국 클레이 홈스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충격의 조기강판을 당했다.

메이저리그 레전드 타자이자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해설을 맡고 있는 로드리게스는 “1회 보가츠에 던진 89마일짜리 가운데 체인지업은 배팅볼 직구와 같았다”며 “슈와버에게 던진 97마일 하이패스트볼은 아마 페어존으로 날릴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저 공을 맞았다는 건 오늘(6일) 콜의 공이 좋지 않았다는 증거다”라고 분석했다.

믿었던 에이스의 조기 강판에 대해선 쓴소리를 날렸다. 로드리게스는 “양키스가 2019년에 9년 총액 3억2400만달러를 주고 콜을 데려온 건 10월 가장 큰 무대서 아웃카운트를 고작 6개 잡아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라고 조롱하며 "아니면 건강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말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양키스는 결국 보스턴에 2-6으로 패하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초반 에이스 콜의 난조가 두고두고 아쉬운 한판이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