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치올' 롯데 대진격 드라마, 5위와 1.5G차 '가을 지각변동 왔다'
2021.10.07 22:08:48

 

7일 잠실 두산전. 7회 이대호가 솔로 홈런을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10치올(10월에 치고 올라간다)'

롯데가 서스펜디드 게임을 포함해 2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며 마침내 가을야구를 가시권에 두게 됐다.

롯데는 7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7-2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60승(5무63패) 고지를 밟으며 8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같은 날 KT에 2-9로 패한 5위 키움을 1.5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반면 두산은 61승5무58패로 4위 자리를 지켰다. 또 롯데는 이날 삼성에 4-5로 패한 7위 NC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사실상 이제 4위부터 8위까지 승차가 촘촘해진 가운데, 가을야구 판도에 지각변동이 왔다.

이른바 세미 더블헤더였다. 롯데는 이날 오후 4시에 열린 두산과 KBO 리그 역대 10번째 서스펜디드 경기서 7-6 진땀승을 거뒀다. 지난 6월 27일 7회초 도중 폭우로 인해 중단된 경기가 102일 만에 재개됐고, 결국 원래 3-2로 리드를 잡고 있던 롯데가 승리를 가져갔다. 7회부터 시작된 가운데 안치홍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린 뒤 9회 또 안치홍이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어진 이날 두 번째 경기. 두산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에이스 미란다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에 맞서 롯데는 이인복이 선발로 나섰다. 이름값에서 미란다 쪽으로 기우는 듯한 매치업.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롯데 이인복이 무려 5회가 끝날 때까지 노히트 완벽투를 펼친 것. 롯데는 0-0으로 맞선 6회초 2사 1루에서 한동희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 때 중계 플레이 실수(박계범 포구 실책)를 틈타 1루주자 전준우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잘 던지던 이인복이 정수빈과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1실점 했고, 결국 후속 박건우에게 안타를 내주자 김도규로 교체됐다.

미란다는 6이닝 8피안타 10탈삼진 1실점(1자책), 이인복은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나란히 호투했다. 앞서 24경기서 194개의 삼진을 기록 중이었던 미란다는 3회까지 6개의 탈삼진을 추가, KBO 역대 14번째 200탈삼진을 마크했다. 두산 구단으로는 2년 전 린드블럼(189개)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며 첫 200탈삼진을 작성한 베어스 선수로 등극했다. 이제 미란다는 KBO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1984년 故 최동원 223개)에 도전한다.

호투하던 양 팀 선발들이 내려간 가운데, '거인' 이대호기 해결사로 나섰다.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 이대호가 홍건희를 상대로 0-1에서 2구째 슬라이더(136km/h)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이대호의 올 시즌 18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350홈런(KBO 역대 4번째)이었다. 이어 8회에는 안중열과 마차도, 손아섭이 각각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8회 1점 내줬으나 9회 안중열의 희생타를 더해 승리를 챙겼다.

7회 솔로포를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대호.

 

7회 이대호가 홈런을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