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 때문에 연고지 옮겼다? 브레이브스가 MIL→ATL된 비화.txt
2021.10.08 23:22:08

행크 애론./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으로 맞붙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관련된 재밌는 사연이 소개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일(한국시간) 밀워키와 애틀랜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두고 "밀워키 브레이브스의 흥망성쇠는 사랑과 패배 그리고 저렴한 가격의 맥주 이야기였다"며 두 팀에 얽힌 과거사를 늘어놓았다.

현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라는 팀명을 가진 구단은 1965년까지만 해도 밀워키를 연고로 둔 '밀워키 브레이브스'였다. 1953년 보스턴에서 밀워키로 연고지를 이동한 후 통산 755홈런의 행크 애런, 명예의 전당 3루수 에디 메튜스 등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1957년 뉴욕 양키스를 물리치고 밀워키 지역에 첫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안겨주기도 했다. 이듬해인 1958년에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이때는 양키스에게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패했다. 이때의 브레이브스는 내셔널리그 최초로 200만 명의 팬들을 모은 인기팀이었다.

그러나 당시 소유주였던 루 페리니가 1962년 윌리엄 바르톨로메이에게 밀워키 브레이브스를 팔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바르톨로메이 구단주는 빠르게 성장하는 남부의 애틀랜타를 눈독 들였고 결국 1964년 연고지 이전 신청을 거쳐 1966년 완전히 거취를 옮겼다.

밀워키 태생이자 애런의 팬이었던 버드 셀릭은 밀워키에 메이저리그 팀이 있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결국 시애틀 파일러츠 구단을 인수해 지금의 밀워키 브루어스를 만들었다. 여기까지가 잘 알려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연고 이전과 밀워키 브루어스의 창단 역사였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비화를 더 소개했다. MLB.com은 "브레이브스의 쇠퇴는 밀워키 지역민의 값싼 맥주 사랑 때문에 가속화됐을지도 모른다. 당시 브레이브스의 경기에 자신들만의 맥주 등 음료를 구장에 가져오는 것이 허용됐지만, 1961년 3월부터 밀워키 시 위원회는 500달러의 벌금 또는 90일 이하의 징역을 처하는 주류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한 조치는 목마른 지역민들과는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였을까. 5년 만에 200만 명의 팬을 만들었던 새로운 밀워키 팀은 주류 금지 법안이 통과된 1961년에 110만 명, 1962년 76만 명으로 차츰 팬 규모가 감소했다.

이후 셀릭 구단주가 만든 새로운 밀워키 팀 '밀워키 브루어스'가 1966년 등장한 뒤에도 100만 명의 팬을 모으는 데는 4년이 걸렸다. 그러나 신생팀답게 저조한 성적을 거둔 통에 1974년 다시 100만 명 이하로 팬 규모가 감소했다. 여기서 셀릭 구단주는 은퇴를 앞둔 애런을 다시 데려오는 묘수를 떠올렸다.

만 41세의 애런은 마음의 고향 밀워키로 돌아오는 데 만족했고, 그의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1975년 밀워키 브루어스의 홈 개막전에는 48000명 이상의 관중이 몰려들었고, 그 뒤로 브루어스는 새로운 밀워키 팀으로 다시 사랑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브레이브스가 밀워키를 떠난 지 55년 만에 두 팀은 9일 오전 5시 37분(한국시간) 포스트시즌에서 첫 맞대결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