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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3300만 달러(약 395억원) 고액 연봉 투수는 올해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지난해는 1경기 던지고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를 받았고 1년 넘게 재활을 하고 있다. 팀의 구단주는 올해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투수에게 약 230억원에 달하는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베테랑 투수 저스틴 벌랜더(38)의 근황이다.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8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앞서 진행된 현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벌랜더의 거취와 관련해 언급했다.

벌랜더는 2013년 디트로이트와 7년간(2019년 종료) 1억 80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했고, 2017시즌 도중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이적 후 5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06으로 맹활약했고,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선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56으로 MVP를 수상했다.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중 한 명이었다.

2018년 34경기(214이닝) 16승 9패 평균자책점 2.52에 이어 2019년에는 만 36세 나이에도 34경기(223이닝) 21승 6패 평균자책점 2.58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2019시즌으로 디트로이트와 맺었던 7년 계약이 끝났고, 휴스턴은 벌랜더와 2년 6600만 달러(약 789억원)에 재계약을 했다.

그런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 7월 25일 벌랜더는 시애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올해까지 재활에 전념, 2년 6600만 달러 계약을 한 뒤로 딱 1경기만 뛴 셈이다.

부상으로 2년간 제대로 뛰지 못했지만, 올 시즌이 끝나면 벌랜더는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16시즌을 뛰었지만 그동안 연장 계약을 하면서 FA는 처음이다.

휴스턴은 2년간 성적은 없고, 팔꿈치 재활을 마치고 내년에는 복귀하는 벌랜더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할 계획이다. 크레인 구단주는 “벌랜더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 당하기 전에 워낙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벌랜더의 재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 소속팀이 FA 자격을 얻는 선수(시즌 도중 트레이드 선수 제외)에게 메이저리그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 금액으로 1년 재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다. 선수가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면 1년을 뛰고 다시 FA가 될 수 있다. 선수가 거부하면, FA 시장에서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하면 된다. 이후 그 선수와 FA 계약을 하는 구단은 드래프트 지명권을 한 장 잃고, 원 소속팀은 지명권 한 장을 보상받는다. 원 소속팀에 대한 일종의 보상 제도다.

2012년 퀄리파잉 오퍼 제도가 도입된 이래, 86명은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했고 단 10명만이 받아들였다. 류현진은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2018시즌을 마치고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FA 재수를 선택했고, 2019시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의 뛰어난 성적을 거둔 후에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FA 계약을 했다.

지난해 퀄리파잉 오퍼 금액은 1890만 달러(약 226억원) 였다. 올해는 이 보다 조금 더 많거나 비슷한 금액이 될 전망이다.

MLB.com은 “벌랜더가 FA 시장에서 그 정도 금액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2시즌 동안 비슷한 상황(더 나은)을 겪은 2차례 사이영상 수상자 코리 클루버는 올 시즌 뉴욕 양키스와 1년 1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언급했다.

클루버는 2019년 클리블랜드에서 타구에 맞아 오른 팔뚝 골절 부상으로 7경기 출장에 그쳤고, 2020년 텍사스에서 1경기 던지고 오른 어깨 근육 파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재활 후 올해 양키스에서 뛰었다. 

한편으론 수준급 선발 투수에 대한 귀한 상황에서 벌랜더에 관심을 갖는 구단들이 있을 거라는 전망도 있다. 벌랜더가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일지, FA를 선택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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