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연속 DH’ 지옥의 행군 펼친 롯데…심신 달래고 운명의 14G
2021.10.11 11:14:42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와 안치홍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6주 연속 더블헤더(서스펜디드 경기 포함)라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지옥의 행군을 기적의 행군으로 바꿔놓으며 5강 경쟁 대열에도 합류했다. 그리고 이제 3일 간의 휴식 기간을 가진다.

롯데는 현재 130경기를 치르면서 60승65패5무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소화한 경기 수는 SSG, 한화(이상 131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축에 속한다. 후반기에는 KT, 한화와 함께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

적지 않은 경기 수를 소화했다. 지난 7일 열린 두산과의 서스펜디드 경기는 아니지만 사실상 ‘세미 더블헤더’라고 친다면 최근 6주 동안 더블헤더 일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안그래도 먼 이동거리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 빡빡하고 숨 쉴 틈 없는 일정과 마주해야 했다.

그래도 롯데는 후반기 27승21패 4무(승률 .563)으로 후반기 승률 2위 팀으로 우뚝 섰다. 지옥의 행군을 기적의 행군으로 바꿔놓았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수 있을 정도로 위치가 뛰어올랐다. 다소 벌어지긴 했지만 5위 키움, SSG와 2.5경기 차이까지 승차를 좁혔다. 모두가 5강 경쟁 대열에서 일찌감치 이탈했다고 생각했지만, 롯데는 거침없이 승리를 쌓아갔고 5강 경쟁의 다크호스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9일, 직접적인 5강 경쟁 팀이었던 SSG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하면서 주춤했다. 활활 타오르던 기세는 잠잠해졌다. 타선은 3안타로 침묵했고 후반기에 처음으로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그만큼 살인적인 일정에 지쳤다고 볼 수 있다. 연이은 더블헤더 일정으로 야수들은 너무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던 상황. 더구나 주축 선수들의 연령대가 높은 롯데 입장에서는 다 큰 체력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현시점에서 크고 작은 부상들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다. 관리가 중요하다. 다만 지난 9일 SSG전에서는 안치홍이 햄스트링 과긴장 증세로 경기 중 이탈했다. 그동안 안치홍의 햄스트링 문제는 관리를 해오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결국 경기 중 문제가 발생했다. 부상 재발이 쉬운 부위인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롯데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3일의 휴식일이 있다. 강행군 속에서 잔여경기 일정으로 조금이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빡빡한 일정에서 오는 고단함, 5강 경쟁팀의 심리적 피로를 모두 달래줄 수 있는 휴식일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다시 재정비를 하고 남은 팀의 운명을 확실하게 정해질 14경기를 치르게 된다. 롯데는 얼마나 ‘리프레시’를 하고 다음 주 일정을 맞이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