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밝은 표정으로 귀국→연쇄 사인마 변신 "다 해드릴게요"
2021.10.11 22:02:02

김광현(오른쪽)이 11일 귀국 후 자신의 유니폼을 가져온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사진=심혜진 기자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마친 김광현(33)이 밝은 표정으로 귀국했다.

김광현은 11일 오후 5시 5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당초 10일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었으나 비행기 연착으로 하루 뒤인 이날 귀국하게 됐다.

베이지색의 티셔츠를 입은 김광형은 세인트루이스 야구 가방과 큰 캐리어들을 끌고 나왔다. 이후 방역 절차를 밟은 뒤 가족과 해후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에는 아내와 두 자녀가 공항에 마중나왔었다. 올해는 달랐다. 여전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부모님이 마중을 나왔고, 김광현은 어머니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특히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는 야구팬들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30여 명이 팬들이 김광현의 유니폼과 모자를 들고 사인을 요청했다. 뜨거운 인기였다. 방역 수칙 준수 차원에서 인터뷰는 하지 않았으나 김광현은 성실히 사인에 임했다.

갑자기 몰려드는 팬들을 보고 김광현은 "다 해드릴 테니 질서만 지켜주세요"라며 장내를 정리했다. 그리고는 한 명 한 명 대화하며 친절히 사인을 해줬다. 팬들은 김광현을 향해 "힘내세요"라며 응원을 보냈고, 김광현은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그러고서는 "저 (사인)해준 분들 다 기억해요. 다시 줄서지 마세요"라며 위트있는 말로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김광현은 올해 7승 7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냈다. 팀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1경기만에 탈락하면서 포스트시즌 무대에는 서지 못하고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허리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어진 김광현은 시즌 막판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는 등 여러 변수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소화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맺었던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은 끝났다. 미국 도전을 이어가느냐, 국내 복귀냐를 두고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거취를 고민할 전망이다.

김광현의 에이전트 김현수 브랜뉴스포츠 대표는 "(김광현이) 일단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거취에 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향후 일정은 추후에 상황을 보겠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사진=심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