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최정 잠재웠다, 신인왕 급부상 2년차 거인 '괴력투'
2021.10.12 22:21:59

 

최준용이 9일 SSG전 8회말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2년차 최준용의 구위는 엄청났다. 추신수(39)는 물론 SSG 4번 타자 최정(33)마저 잠재웠다.

롯데는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 경기서 0-2로 졌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2연패에 빠지면서 60승5무65패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가 없는 7위 NC와 2경기 차로 벌어졌다. 반면 SSG는 2연승을 기록하며 60승60패11무, 공동 5위로 올라섰다.

비록 롯데가 패하긴 했지만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최준용의 역투는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최준용은 지난해 데뷔 첫 해 31경기에서 신인상 규정 이닝인 30이닝에 못미치는 29⅔이닝을 소화했다. 다음 시즌인 올해 신인왕에 도전하라는 팀의 배려였다. 전반기만해도 쉽지는 않았다. 지난 5월 어깨 견갑하근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재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최대 8주가 소요되는 부상이었다.

완벽하게 회복하고 돌아온 최준용은 롯데 불펜을 책임지는 든든한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22경기에 나와 1승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81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이날 팀이 0-2로 끌려가던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2점차였기에 필승조를 가동해 막고 역전을 노려보겠다는 계산이었다. 최준용은 자신의 임무를 100% 완수했다. 그가 상대할 타자는 최주환, 추신수, 최정 등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이었다.

최준용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살아있는 구위로 압도했다. 선두타자 최주환을 공 1개, 149km 직구로 윽박질러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다. 다음 추신수였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최준용이 직구를 계속해서 던지자 파울을 쳐내며 타이밍을 잡아가는 모습이었다. 회심의 4구째 136km 슬라이더로 2루수 땅볼로 막아냈다. 이어진 최정에게도 직구를 던졌다. 2구부터 4구째까지 모두 직구만을 던져 3연속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으로 처리했다.

롯데의 신인왕은 우승만큼 오랜 염원 중 하나다. 롯데의 가장 마지막 신인왕은 1992년 염종석에 머물러있다. 그리고 최준용이 후반기 맹위를 떨치며 그 바통을 이어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