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SSG '가을 전쟁'…박종훈 "제 탓입니다, 죄송할 뿐이죠"
2021.10.13 13:46:34

SSG 랜더스 투수 박종훈. / OSEN DB


[OSEN=홍지수 기자] “다 제 탓입니다.”

SSG 랜더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30)은 팀이 힘겨운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두고 자책했다.

SSG의 힘겨운 ‘가을 전쟁’. 자신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도움이 되지 못한 상황이 화가 나기도 하고 팀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는 “다 내 탓이다. 김원형 감독님께도 죄송하다”고 거듭 말했다.

박종훈은 전반기에 한화 이글스 상대로 선발 등판해 투구 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고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미국까지 건너가 투구 가능성을 살폈지만 전반기 9경기 등판이 올 시즌 전부가 됐다.

박종훈 이후 동료 오른손 투수 문승원(32)마저 수술을 받게 되면서 SSG는 선발진이 무너졌다. 제주도 캠프 때부터 시즌을 준비한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도 이탈. SSG 선발진은 전반기를 어수선하게 마쳤다.

후반기에는 이태양, 오원석, 최민준 등 토종 선발진을 지키고 있지만 박종훈, 문승원의 공백이 아쉬울 뿐이다. 박종훈도 계속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박종훈은 김광현이 미국 무대로 떠난 후, SSG 선발진의 중심 노릇을 해왔다. 그래서 마음이 더 무겁다.

재활 준비는 잘 되고 있다고 한다. 박종훈은 “내년 6월 복귀 목표인데 5월말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그 시기쯤 돌아갈 수 있을 듯하다”고 전했다.

박종훈은 정용진 구단주의 응원까지 받고 있다. 정 구단주는 최근 자신의 SNS에 ‘화려한 컴백을 기다린다’며 박종훈과 문승원의 순조로운 재활을 응원했다.

박종훈은 지난 2017년 프로 데뷔 처음으로 12승(7패)으로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쌓은 후 2018년에는 데뷔 최다인 14승(8패)을 올렸다. 2019년에는 8승(11패)에 그쳤지만 커리어 풀타임 시즌 중 처음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3.88)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3승(11패)을 올린 박종훈은 올해 문승원과 함께 ‘토종 원투펀치’ 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캠프 때부터 이를 악물고 운동장을 달렸지만 시즌 중 부상 암초를 만났다.

하지만 박종훈은 더 건강하게 복귀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 그 사이 동료들이 조금 더 힘을 내 순위 경쟁에서 이겨내길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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