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G 치를 사직의 특별한 기운..'10치올' 롯데를 기적으로 이끌까?
2021.10.13 18:12:25

롯데 래리 서튼 감독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 사직구장의 기운이 기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

5강을 위해 마지막 기적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다. 60승 65패 5무를 마크하고 8위에 올라 있다. 5위 키움(62승 61패 5무)와 승차는 3경기. 그 위로 SSG(60승 60패 12무), NC(59승 60패 7무)가 버티고 있다. 5강 경쟁 팀들이 승률 5할에 맞물려 있기에 롯데가 치고 올라가야 할 단계는 많다. 진입 장벽도 높다.

현실적으로 롯데의 5강은 쉽지 않다. 그대로 ‘특별한 기운’으로 남은 14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잔여 14경기 중 13경기를 사직구장 홈에서 치른다. 25일 잠실 LG전을 제외하고는 휴식과 홈 경기를 반복하며 잔여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일단 이동거리 때문에 피로가 컸던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후반기 롯데의 승률도 14승 8패 2무, 승률 5할6푼3리로 괜찮은 편이다. 홈에서 마지막 힘을 짜내서 반격을 시도하겠다는 복안이다.

래리 서튼 감독은 “홈에서 하면 팬들이 주는 에너지도 있고 구장에서 느끼는 특별한 힘이 있다”며 “팬들이 많이 오면 에너지가 증가한다”라면서 사직구장의 특별한 힘과 기운을 믿었다.

관건은 잔여경기 상대 팀들이다. 공교롭게도 순위 경쟁에서 자유롭지 않은 팀과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팀들을 만나게 된다. 1위 추격 및 2위 경쟁을 펼치는 LG와는 잠실 원정 1경기 포함해 총 6경기를 치러야 한다. 올해 LG 상대로는 3승7패다. 직접적인 5강 경쟁 팀인 SSG와도 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역시 4승1무8패에 머물고 있다.

특히 LG, SSG와는 13일부터 17일까지 6연전을 치른다(더블헤더 포함). 9월 이후 매 주가 고비였지만 LG, SSG와 만나게 될 이번 주는 정말 롯데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주간이 될 전망이다. 일단 LG와의 3연전을 우세로 이끌며 승차를 줄인 뒤 SSG와 더블헤더 포함한 3경기에서 최대한 우세한 승부를 펼쳐야 한다.

또한 6승 7패 1무로 열세에 놓인 KIA전(1경기) 5승 8패로 뒤져 있는 한화전(3경기)도 롯데가 무시할 수 없는 경기들이다.

사실 롯데로서는 선택지가 거의 없다. 일단 남은 14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낸 뒤 경쟁 팀들이 많이 패하기를 기대해야 한다. 홈에서 남은 경기를 대부분 치른다는 점이 승부의 판을 요동치게 만들 변수다. 과연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기적을 부르며 5강의 염원을 달성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