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상 치르고 ‘타율 1위' 탈환, 야구천재 이정후를 만든 할아버지의 조언.txt
2021.10.13 18:50:37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가 힘든 개인사를 극복하고 타율 1위를 탈환했다.

이정후는 지난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키움은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13-2 대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3할5푼7리(406타수 145안타)까지 끌어올리며 강백호(KT, .354)를 제치고 타율 1위로 올라섰다.

이정후는 얼마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었다. 지난 9일 조부상을 당한 것이다. 경기 당일인 이날 오전 발인식이 있었지만 이정후는 경기에 집중하라는 아버지 이종범 코치(LG)의 뜻에 따라 하루 먼저 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이정후의 조부이자 이종범 코치(LG)의 부친인 이계화씨는 아들과 손자를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야구선수로 키워냈다. 이정후는 “할아버지는 야구를 워낙 잘아시다보니가 내가 어렸을 때는 야구를 많이 알려주기도 하셨고 직접 야구를 보러 오는 것도 좋아하셨다. 내가 어릴 때 아버지 경기를 보러가면 할아버지를 뵙던 기억이 있다”라며 할아버지와의 기억을 돌아봤다.

‘바람의 아들’을 키워낸 이정후의 조부는 ‘바람의 손자’에게도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는 “할아버지에게 어릴 때 많은 조언을 들었다. 캐치볼을 할 때는 왼쪽 가슴을 보고 던지라고 하셨고, 주자로 나가면 리드는 두 걸음 반을 넘지 말라고 하셨다. 또 내가 타격이 안맞을 때는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것 같으면 그 부분을 지적해주시기도 하셨다. 야구에 전문가시니까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라며 할아버지의 조언을 떠올렸다.

“할아버지를 건강 문제 때문에 야구장에 초청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이제는 편안히 쉬셨으면 좋겠다”라며 할아버지를 떠나보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