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때는 몰랐다, ERA 94.50 외인이 QS 신기록을 세울 줄
2021.10.14 09:34:19

[OSEN=잠실,박준형 기자]1회초 두산 선발투수 미란다가 역투하고 있다. 2021.10.13 / soul1014@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94.50의 반전이다.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KBO리그 외국인투수 퀄리티스타트 최다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

미란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외국인투수 퀄리티스타트의 새 역사를 썼다.

이날은 두산 에이스 미란다의 시즌 26번째 선발 등판. 경기 전 기록은 25경기 13승 5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평균자책점, 탈삼진(204개) 1위, 퀄리티스타트 공동 2위(19회), 다승 공동 4위 등 각종 지표 상위권을 독식 중이었다. 최근 등판이었던 7일 잠실 롯데전에선 6이닝 1실점에도 승리가 불발됐지만 1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질주하며 이 부문 외국인투수 및 두산 구단 타이기록에 도달했다.

1회 삼진 2개를 포함한 13구 삼자범퇴로 대기록의 서막을 열었다. 다만 지난 경기와 달리 2회부터 일시적인 부침을 겪었다. 2회 유한준-제라드 호잉-장성우의 3타자 연속안타로 첫 실점한 뒤 3회 조용호의 10구 볼넷에 이어 황재균의 1타점 3루타, 유한준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2실점했다. 4회에도 1사 후 배정대와 심우준을 각각 볼넷, 안타로 내보냈으나 조용호, 황재균을 연달아 범타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5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중심타선을 만나 삼진 1개를 곁들인 11구 삼자범퇴를 만든 뒤 6회 2사 후 배정대의 안타에 이어 심우준을 삼진으로 잡고 1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2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이후 1-3으로 뒤진 6회 대타 최용제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패전도 면했다.

3-3으로 맞선 7회 홍건희에 마운드를 넘긴 미란다는 KBO리그 외국인투수 및 두산 구단 최다 연속 퀄리티스타트 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외국인선수 기록은 2019~2020년 워윅 서폴드(한화)의 17경기, 두산은 1995년 권명철의 17경기였는데 미란다가 두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참고로 리그 전체 퀄리티스타트 최다 연속 기록은 2010년 류현진(한화)의 23경기다.

미란다는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해 라울 알칸타라가 떠난 에이스 자리를 훌륭히 메우고 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94.50을 비롯해 5월까지만 해도 볼넷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6월부터 팀에 완벽히 녹아 들었고, 결국 퀄리티스타트의 새 역사를 썼다. 두산은 미란다의 신기록을 발판 삼아 연이틀 선두 KT를 제압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