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핸드 AVG .421, 홈런 때린 4번타자 대타로 교체...어떻게 봐야하나?
2021.10.14 16:02:27

 

타격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KIA 타이거즈 황대인./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언더핸드에 강했는데.

KIA 타이거즈 내야수 황대인(25)은 플래툰시스템으로 출전하고 있다. 젊은 거포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주로 상대 투수가 좌완이면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는다. 지난 13일 삼성과의 광주경기에서 좌완 마이크 몽고메리가 등판하자 4번타자로 출전했다. 

황대인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작렬했다. 특유의 파워를 엿볼 수 있는 타격이었다. 이창진의 좌전적시타가 나와 선제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3회말 2사3루에서는 헛스윙 삼진, 6회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5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 최형우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상대투수는 언더핸드 우규민이었다. 승부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황대인을 빼고 좌타자 최정용을 내세웠다. 

결과는 잘 맞췄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오승환이 올라오자 대타 유민상을 냈다. 결과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또 한승혁 대신 좌타자 김민식을 기용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세 번의 대타가 모두 무산됐다. 

황대인의 우규민과 올해 전적은 2타수 무안타였다. 앞선 타석에서 3루타를 때렸지만, 큰 스윙을 하는 황대인의 삼진 2개가 걸렸던 모양이었다. 언더핸드 우규민을 상대로 타이밍을 잘 맞추는 좌타자 최정용을 선택했다. 최정용의 언더핸드 성적은 3타수 1안타였다. 병살을 방지하는 목적도 있다고 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황대인은 올해 우규민에게 약했지만,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19타수 8안타 타율 4할2푼1리, 7타점을 기록 중이다. 2루타 2개와 홈런 1개도 있었다. 한번쯤 4번타자를 믿고 맡겼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 지 궁금한 대목이었다. 승부 결과에 관계없이 젊은거포를 키운다는 의미도 있다. 

더욱이 최정용은 9회말 2사1,3루 동점 찬스에서 오승환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으나 몸쪽으로 휘어지며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번타자를 믿지 않은 결과는 2연패로 이어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