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승부처→8점차 가비지 타임...'연투 불가' 오락가락 함덕주 기용법.txt
2021.10.15 20:28:52

LG 트윈수 투수 함덕주./OSEN DB


[OSEN=한용섭 기자] 편한 상황에서 등판시키겠다→2-2 동점 승부처 투입(패전 투수)→(접전 경기) 등판 준비시켰는데 투입 타이밍이 안 맞았다→8점차 가비지 타임 등판(1이닝).

LG 불펜 투수 함덕주의 역할은 무엇일까. 팔꿈치 뼛조각 부상을 달고 있는 투수에게 어떤 임무를 바라는 것일까.  

개막을 앞두고 양석환과 1대1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LG로 이적한 함덕주는 시즌 초반 선발로 기용됐다. 그러나 4월 선발로 등판하면서 투구 수 부담으로 실패했다. 트레이드 직전까지 불펜 투수로 시즌을 준비한 그는 LG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투구수를 늘려가려 했으나 4월 4경기 평균자책점 5.59로 부진했다.

5월부터 불펜 투수로 다시 돌아갔다. 그러나 5월 9일 등판 후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상 기간이 길어지자 차명석 단장이 ‘통풍 부상’이라고 언급했는데, 이후 팔꿈치 뼛조각 부상 사실이 공개됐다.

수술과 재활을 놓고 구단과 선수 사이에 이견이 알려졌고, 수술(구단) 대신 재활(선수)을 선택했다. 4개월 동안 재활을 했고, 9월 중순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3경기 던지고 9월 27일 팔꿈치 통증이 심해져 주사 치료를 받았다. 그러면서 1군 엔트리에 한 자리를 차지한 채 20일 가까이 쉬었다.

류지현 감독은 9~10일 KT와 경기를 앞두고 함덕주를 KT전부터 등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9일 KT전 6-1로 앞선 9회 좌완 최성훈이 올라와 경기를 마무리했다. '5점 차에서 함덕주를 기용할 생각은 없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류 감독은 "함덕주가 준비는 돼 있다. 휴식 기간이 길어서 편한 상황에서 첫 등판을 생각한다. (어제)중요한 경기라 그동안 계속 던졌던 선수가 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0일 경기가 우천 취소됐고, 11일 KT전 2-2 동점인 6회 함덕주가 전격 등판했다. 전날 말한 "편한 상황에서 등판시키려 한다"는 말과는 정반대였다. KT에 2.5경기 차로 추격 중인 상황, 중요한 경기 중요한 승부처였다. 함덕주는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고, 2사 3루에서 교체됐다. 이어 나온 김대유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볼넷-볼넷-2타점 적시타를 맞고 LG는 2-4로 패배했고, 함덕주는 패전 투수가 됐다. 

류지현 감독은 14일 롯데전에 앞서 "일정이 빡빡해 투수들의 피로도가 크다. 함덕주, 백승현 등을 추격조 투수로 봐야 하는데 이 투수들이 꼭 힘을 내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그래야 필승조들도 쉴 수 있고 정상적으로 등판할 수 있다. 아니면 매일 이정용, 정우영이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함덕주에 대해 “어제도 함덕주가 등판 준비는 했었다. 하지만 경기 상황 자체가 수월하지 않았다. 투입 타이밍이 안 맞았다. 이제는 (필승조를 대신할)그 역할을 안해주면 안되는 상황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13일 롯데전에서 선발 임찬규가 5이닝 2실점으로 교체됐고, 6회 불펜 백승현-최성훈이 나서 4-4 동점을 허용했다. 2사 2,3루 위기에서 이정용이 올라와 실점을 막고 8회까지 책임졌다. 

14일 롯데전, 8-0으로 크게 앞선 7회 선발 켈리에 이어 함덕주가 등판했다. 3타자 상대해 내야 땅볼 3개로 1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냈다. 

함덕주는 팔꿈치 부담을 연투는 안 된다. 등판하면 1이닝이 최선이다. 좌완이지만 좌타자 보다는 우타자에 강해 우타자 상대로 기용하고 있다. 주사 치료 후 2경기에 등판했는데, 그 과정에서 함덕주의 기용법은 명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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