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의 핵' 최원준 입대...발등의 불 KIA, 'FA 외야 거포'로 메우나?
2021.10.16 15:09:58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OSEN DB



[OSEN=이선호 기자] 최원준 공백을 메워라. 

KIA 타이거즈가 2021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2022 숙제를 떠안았다. 2년 동안 부동의 리드오프로 성장한 최원준(24)이 입대를 결정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서를 내기로 했다. 현재 성적이라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2023년 전반기까지는 최원준이 없다. 

최원준은 15일 현재 올해 5번타자로 5타석을 제외하고 모두 리드오프로 600타석을 섰다. 157안타를 때렸고 39타점 76득점 32도루, 출루율 3할6푼9리를 기록했다. 팀내 최다안타와 최다도루를 기록한 부동의 리드오프였다. 첫 풀타임을 뛰며 모든 기록이 커리어하이이다. 더욱이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앞세운 외야 수비력도 일취월장했다. 

이종범, 이용규의 뒤를 잇는 든든한 리드오프로 성장했지만 병역의무가 남아있었다. 프로 초반 주전 자리가 없을 때 입대했다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가지 사유로 미뤄놓았다. 결국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입대를 결정했다. 자신의 상승 커리어는 잠시 멈추게 됐다. 동시에 팀은 커다란 전력누수가 불가피해졌다. 

가뜩이나 약한 타선에 최원준까지 빠진다면 치명적이다. 황대인과 예비 루키 김도영이 주목을 받겠지만 기존 주전들은 나이가 들었다. 부상으로 올해 부진했던 최형우는 내년 39살이다. 그나마 3할타율을 김선빈도 33살이 된다. 내년 어떤 성적을 낼지 모른다.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나지완(36)도 마찬가지이다. 김태진, 류지혁은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어 온통 물음표 타선이다. 

때문에 KIA는 외부 전력 보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팀이다. 올해는 팀 타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거물급 FA 타자가 많이 나온다. LG 김현수, 두산 김재환, NC 나성범, 키움 박병호, KT 황재균이 FA 자격을 얻는다. 구단도 외부 FA 보강에 대해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특히 외야 트리오 가운데 한 명을 영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론 현실적인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돌아온 양현종을 잡고, 또 다시 거액의 돈을 들여 또 FA 타자를 잡기에는 금전적인 부담이 크다. 김현수와 김재환은 내년이면 34살, 나성범은 33살이다. 최고의 실적을 올린 간판타자들인지라 리스크는 적다. 다만 최형우처럼 4년 내내 잘할 수 있는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최형우는 34살의 나이로 2017년 KIA로 이적해 우승을 이끌며 우등성적을 냈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까지 성공했다. 보강이 필요한 만큼 구단은 리스크가 적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다면 바로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IA는 새로운 외인 타자를 데려오더라도 장타력을 갖춘 FA보강이 없다면 공력력 개선은 어렵다. 최원준의 입대로 KIA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