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했던 우주의 기운' LG, 에이스 내고도 역전패...3위&준PO행
2021.10.30 20:15:24

[OSEN=부산, 지형준 기자]6회 LG 류지현 감독, 황병일 코치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1.10.30 /jpnews@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LG 트윈스의 기적은 없었다.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추격전을 펼쳤지만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끝내 뒤집지 못했다.

LG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2-4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LG는 정규시즌 72승58패14무의 성적으로 정규시즌 최종 3위를 마크했다.

전날(29일) 경기에서 역전 뒤집기 우승을 향한 첫 단추를 꿰어낸 LG였다. 전날 롯데에 승리를 거뒀고 공동 선두였던 KT와 삼성이 동반 패배를 하면서 승차가 0.5경기로 좁혀졌다.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두고 삼성과 KT가 패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지난 1994년 이후 2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희박한 가능성이었지만 LG는 상승세였고 삼성과 KT는 다소 하락세였다. 일단 승리는 하고 타구장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LG는 선발로 나선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역투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타선 역시 롯데 선발 박세웅의 역투에 틀어막혔다. 5회초 박세웅이 흔들리는 틈을 탔고 2사 만루에서 채은성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선취점을 겨우 얻었다. 그러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OSEN=부산, 지형준 기자]7회초 4-1로 뒤진 LG의 공격, 더그아웃의 선수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1.10.30 /jpnews@osen.co.kr

 

추가점을 뽑지 못하자 바로 반격 당했다. 5회말 선두타자 안중열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켈리 입장에서는 불의의 일격이었다. 1-1 동점이 됐다. 이어진 6회말에는 결국 켈리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한동희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마차도에게 희생번트를 대줬다. 대타 정훈을 고의4구로 거르며 1사 1,3루를 만들었다. 전타석 홈런을 때려낸 안중열과 승부를 택했지만 패착이었다. 안중열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며 1-2로 역전됐다. 이후 추재현에게도 사구를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LG는 켈리 이후 필승조 이정용을 투입해 추가 실점 차단에 나섰지만 전준우에게 중전 적시타,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1-4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이후 LG 타선은 반격을 해야 했지만 롯데 필승조 라인을 공략하지 못했다. 8회초 2사 후 김민성이 최준용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지만 그 뿐이었다. 

우승 후보였다가 잠시 주춤했고 다시 반등했다. 그리고 9월 중순 선두와 7.5경기 차이까지 벌어지며 우승의 꿈을 접어야 하는 듯 했다. 그래도 끝까지 버텨내며 마지막 역전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OSEN=부산, 지형준 기자]5회말 무사에서 LG 켈리가 롯데 안중열에 동점 솔로포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1.10.30 /jpnews@osen.co.kr


그러나 하룻밤의 꿈이었다. 결국 최종전에서 패하며 모든 경우의 수가 소멸됐다. 다른 구장 경기 결과를 볼 필요도 없었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 LG는 오는 3일까지 휴식을 취하고 4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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