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구에서 열릴까?' 역사적 145G 타이브레이커, 승률도 똑같은데...
2021.10.30 20:52:41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의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뉴스1)

 

KT와 삼성이 끝내 144경기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KBO 최초 단판 타이브레이커가 펼쳐지게 됐다. 그런데 KT의 홈 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가 아닌 삼성의 홈 그라운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역사적인 경기가 펼쳐진다.

삼성 라이온즈는 30일 창원 NC파크에서 펼쳐진 NC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11-5로 승리했다. 아울러 같은 날 KT는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8-3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와 삼성은 나란히 올 시즌 144경기를 76승9무59패의 성적으로 마쳤다. 승률도 0.563로 똑같다. 만약 KT와 삼성 중 한 팀이라도 비기거나 패했다면 양 팀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총력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제 두 팀은 KBO 리그 40년 역사상 최초로 단판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를 치르게 됐다. 타이 브레이커는 2020 시즌을 앞두고 만들어졌다. 정규시즌 1위가 두 팀이 나올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하루 앞둔 날에 별도의 타이 브레이커를 실시하기로 했다.

KBO 사상 최초 단판 타이브레이커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다. 당초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팀의 홈구장에서 거행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에서는 KT가 삼성에 9승1무6패로 앞서 있다. 따라서 수원 KT위즈파크가 아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역사적인 경기가 열리게 됐다.

삼성은 1회 2점을 뽑았으나 2회 나성범에게 역전 3점포를 허용하며 끌려갔다. 삼성은 2회 곧바로 1점을 뽑으며 동점을 이뤄냈으나 4회 1실점 하며 점수는 3-4가 됐다.

그러나 이때 영웅으로 등장한 게 '오마산' 오재일이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구자욱이 우전 안타를 친 뒤 오재일이 타석에 들어섰다. 오재일은 NC 선발 파슨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 속구(148km/h)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오재일은 공을 때려내자마자 홈런을 직감한 듯 한동안 타석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손가락으로 손목 시계를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상승세를 탄 삼성은 6회 3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인천에서는 KT가 초반에 승기를 잡으며 역시 승리했다. 1회 2점씩 주고받은 가운데, 3회 유한준이 솔로포를 치며 3-2 리드를 잡았다. 결국 KT는 5회 대거 5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