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2위→우승’ 막내의 고속 성장, 이강철 리더십 없이 불가능했다
2021.10.31 18:57:04

 

[OSEN=대구, 지형준 기자]7회말 무사 1루에서 KT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에 직접 올라 쿠에바스, 장성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10.31 /jpnews@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막내 구단 KT 위즈가 1군 진입 7년만에 감격의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냈다. 만년 꼴찌 KT를 상위권 단골 구단으로 만든 이강철 리더십이 돋보였다.

KT 위즈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타이브레이커에서 1-0으로 승리했다.

76승 9무 59패로 시즌을 마친 KT는 144경기 체제에서 최초로 열린 1위 결정전의 승리팀이 되며 감격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맛봤다. 지난 2015년 1군 진입 후 7년만에 오른 정상이었다.

KT는 제1대 조범현 감독으로 프로 구단의 초석을 다진 뒤 2대 김진욱 감독을 통해 계속해서 원석을 다듬는 작업을 진행했다. 1군 진입 초반에는 저조한 경기력과 경기장 안팎에서의 사건사고 등으로 다소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인성-육성-근성’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토대로 전력 안정화 및 2018년 첫 탈꼴찌에 성공하며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T가 본격적으로 마법을 부리기 시작한 건 지난 2019년. 당시 두산 수석코치였던 이강철 감독이 제3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강팀에게 요구되는 승리 DNA가 주입됐고, 체계적인 마운드 시스템과 철저한 관리야구 아래 고속 성장이 시작됐다. 그 결과 첫해 NC와 5강 싸움이란 걸 처음 해보며 6위로 시즌을 마쳤다.

타이트한 경기를 처음 경험한 KT 선수들은 이강철호 2년차를 맞아 한층 더 성장했다. 시즌 초반은 불안했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경기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조직력을 키우며 정규시즌 준우승(81승 1무 62패)이라는 쾌거를 해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만나 1승 3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이 또한 그들에겐 값진 경험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 마침내 지난 두 시즌 동안 경험한 각종 시행착오가 결실을 맺었다. 이강철 감독이 스프링캠프부터 공을 들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고영표-소형준-배제성 순의 리그 최강 선발진과 주권, 박시영, 이대은, 김재윤 등이 버티는 필승계투진을 앞세워 6월 말부터 무려 4달 가까이 1위를 유지한 것. 상당히 낯선 순위표였지만 그 또한 새로운 현실이었다.

물론 처음 겪어보는 선두 경쟁 및 우승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하며 10월 월간 승률이 전체 9위에 그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조기 우승 확정이 아닌 타이브레이커라는 초유의 단판승부를 맞이했지만 고비를 이겨내고 결국 창단 첫 우승에 입맞춤했다. 부임 3년만에 만년 최하위팀을 최강팀으로 변모시킨 이강철 리더십이 해낸 성과였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