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투수 최초 WS 진기록... 역사 쓴 그레인키, 활약이 빛바랬다
2021.10.31 19:42:18

 

잭 그레인키가 31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 월드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AFPBBNews=뉴스1

 

잭 그레인키(38·휴스턴)가 마운드와 타석에서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그레인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58개.

쉽지 만은 않았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그레인키는 위기 순간마다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그 결과 단 한차례도 2루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1회에는 1사 후에 프리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막았다. 2회에는 2사에서 듀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다음 스완슨을 좌익수 직서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와 4회에는 병살타가 압권이었다. 3회 1사에서 로사리오에게 안타를 맞은 그레인키는 프리먼을 2루수 병살타로 요리했다. 4회 역시 1사 후 라일리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번에는 작 피더슨을 병살타로 막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그레인키는 5회초 타석에서 마윈 곤잘레스와 대타 교체됐다. 라인 스타넥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타석에서도 활약했다. 이날 8번 선발 투수로 나선 그레인키는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MLB.com에 따르면 투수가 월드시리즈에서 안타를 때린 것은 2016년 월드시리즈 4차전 코리 클루버(당시 클리블랜드) 이후 처음이다. 휴스턴 투수로는 최초다.

진기록을 소화한 그레인키는 2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신고했다. 'MLB.com'에 따르면, 그레인키는 38세 나이로 안타를 기록, 2003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안타를 때린 코리 클루버(당시 클래블랜드)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안타를 기로간 최고령 선수로 기록됐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웃지 못했다. 팀이 7회 역전을 허용하며 2-3으로 졌기 때문이다. 이날 패배로 휴스턴은 벼랑 끝에 몰렸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서 모두 승리해야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다.

더욱이 그레인키는 올 시즌이 끝난 뒤 FA가 된다. 어쩌면 이날 경기는 그레인키가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마지막 경기였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