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도, 10구단도 해냈다…‘40년째 실패’ 롯데, 언제 1위 해보나?
2021.11.01 10:19:52


[OSEN=한용섭 기자] 2010년대 창단한 9구단 NC 다이노스에 이어 10구단 KT 위즈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1982년 프로 원년 멤버인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까지 정규시즌 1위를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2차례 있는 롯데는 과연 언제 정규시즌 우승을 할 수 있을까.

10구단 KT는 지난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정규시즌 우승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극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선발 투수 쿠에바스가 단 이틀 쉬고 등판해 7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의 완벽투를 자랑했다. 그는 10월 28일 NC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108구)를 던졌는데, 이틀 쉬고 나온 투수라곤 믿기지 않은 투구를 보여줬다. 강백호가 6회 2사 1,3루에서 때린 1타점 적시타가 이날 유일한 득점이 됐다.

이로써 2015년 10번째 막내 구단으로 1군에 합류한 KT는 7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창단 직후에는 신생팀의 한계를 겪었다. 2015년 1군 첫 해부터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고, 2018년에서야 겨우 9위로 한 단계 올라왔다.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년 처음으로 시즌 5할 승률에 성공하며 6위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처음 출전했다. 그리고 1년 뒤, 2021시즌 10개팀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창단 후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역대 신생팀으로 가장 짧은 기간에 정상에 등극했다.

앞서 지난해는 9구단 NC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1군에 합류한 NC는 빠르게 KBO리그 강팀이 됐다. 첫 해 최하위가 아닌 7위, KIA와 한화를 아래로 뒀다. 1군 무대 2번째 시즌인 2014년에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은 1988년 빙그레가 세운 기록(3년)을 1년 단축한 신기록이었다.

201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지난해는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NC가 기록한 8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기록을 올해 KT가 1년 단축시켰다.

롯데는 '야구의 도시' 부산을 프랜차이즈로 두고 1982년 KBO리그 원년부터 참가했다. 롯데는 고 최동원을 앞세운 1984년, 신인왕 염종석이 활약한 1992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규시즌 1위는 한 번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전후기 리그로 구분했던 1984년 후리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다. 당시 전기리그 우승팀 삼성이 전력이 강한 OB 대신 만만한 롯데를 한국시리즈 파트너로 밀어준 영향으로 롯데는 OB를 1경기 차이로 제치고 후기리그 1위에 올랐다. 

1989년 단일 시즌 체제 이후로는 2011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1999년을 마지막으로 이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보지도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2년이 마지막이다. 시기별로 스타 플레이어들이 있었지만, 팀 전체 전력이 강했던 시기는 길지 않았다. 고 최동원처럼 슈퍼 스타가 존재해야 단기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올 시즌 롯데는 최종전에서 LG에 4-2로 승리하며 65승8무71패, 8위로 마쳤다. 2018년 7위-2019년 10위-2020년 7위에 이어 4년째 '가을야구'는 무산됐다. 5월에 허문회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래리 서튼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 서튼 감독은 53승8무53패(승률 5할)로 마쳤다. 

내년은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의 은퇴 시즌이다. 이대호가 은퇴 전에 우승을 경험할 수 있을까.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