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직행 불발' 삼성, 달라진 플레이오프 제도 덕 보나?
2021.11.01 13:39:14

삼성 팬들 / OSEN DB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삼성은 지난달 31일 KT와의 1위 결정전에서 0-1로 패하며 정규 시즌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선발 원태인이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실점(비자책) 혼신의 투구를 선보였으나 타선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써 한국시리즈 직행이 불발된 삼성은 2위를 확보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게 우승 확률이 더 높은 건 사실이나 올 시즌 포스트시즌 제도 변경은 삼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음주 파동으로 인한 리그 중단 여파로 올해 3전선승제로 바뀌었다. 그동안 5전3선승제 또는 7전4선승제로 치러졌던 플레이오프가 이번처럼 짧아진 건 처음이다.

2위 삼성은 1차전과 3차전을 안방에서 치른다. 그토록 바라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가을 야구를 하게 된 것. 

삼성 타자 가운데 가을 야구 경험이 가장 풍부한 오재일은 "(5전3선승제에서 3전2선승제로) 줄어든 건 확실히 밑에서 올라오는 팀에 유리하다. 확실히 많이 하고 올라오면 투수들의 공 자체가 다르다. 경기를 적게 하고 올라가면 1위 팀의 이점도 없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 백정현, 원태인 등 리그 최고의 선발 트리오를 보유한 팀이다. 이들 모두 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단기전에서 유리하다.

선발에서 계투로 변신한 최채흥과 마이크 몽고메리도 플러스 요소로 꼽힌다. 3전2선승제로 제도가 변경돼 마운드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한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 컨디션 회복에는 유리하나 실전 감각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플레이오프에서 타자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1위 팀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 

다 좋은 일도 다 나쁜 일도 없다는 말처럼 타이브레이커 패배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