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같은 1할 외인 타자…LG, 4억 날렸다 생각하고 PS 제외하자
2021.11.01 16:06:22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는 포스트시즌 출장 기회가 주어질까./OSEN DB


LG, 2~3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훈련
3일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결정…보어를 넣을까


[OSEN=한용섭 기자] 정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를 기다리고 있는 LG 트윈스 선수단은 1일 저녁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에 들어간다.

2~3일 챔피언스파크에서 팀 훈련을 하고, 4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준비한다. LG는 2박3일 합숙 훈련을 마치고, 준플레이오프 엔트리를 결정한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을까.

LG는 후반기를 앞두고 보어와 35만 달러(약 4억 원)에 계약했다. LG는 지난해 38홈런으로 LG 프랜차이즈 최다 기록을 세운 로베르토 라모스를 지난 6월말 허리 부상으로 인해 KBO에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 퇴출된 라모스 빈 자리에 보어를 영입했다.

보어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면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지난해 한신에서 99경기 출장해 타율 2할4푼3리 17홈런 OPS .760을 기록했다. 차명석 단장은 보어를 영입하면서 지난해 일본에서 뛴 경험도 있어 KBO리그에 잘 적응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보어는 LG 유니폼을 입고서 무거운 몸놀림, 무딘 스윙을 보여줬다. 2주간 자가 격리 후 훈련을 소화했지만, 초반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기다렸다.

기다려도 보어의 방망이는 예리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보어는 32경기에 출장해 117타석 100타수 17안타(타율 .170) 3홈런 17타점 장타율 .280, OPS .545로 부진했다. 결국 9월 23일 2군으로 내려갔다.

류지현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보어가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100타수까지 기다렸다. 나아질 기미를 보여주지 않자, 결단을 내렸다.

보어는 2군에 내려가 한동안 훈련에만 매달렸다. 훈련량이 부족해서 제대로 타격 스윙이 안 나온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병규 재활군 코치와 일대일로 훈련을 한 뒤 퓨처스리그 막판에 2군 경기에 출장했다. 2군에서 올라오는 보고서에 보어에 관해 특별한 소식은 없었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OSEN DB


지난 10월 22일, LG의 경기가 없는 날 류지현 감독은 이천에서 LG 2군과 한화 2군의 연습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보어는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류지현 감독은 보어에 대해 긍정적인 멘트를 하지 않았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만 했다. 보어의 타격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볼 수 없는 상황.

10월말 LG 2군은 대구, 부산, 창원 등으로 이동하며 타 구단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보어도 동행했다.

보어는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1군에 콜업되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시즌 막판 대전 원정에서 보어의 포스트시즌 출장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류 감독은 “순위가 결정 안 된 상황이라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보어는 연습경기를 뛰고 있다"며 "시즌이 끝나면 포스트시즌 엔트리 구성을 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판단해 가장 이상적인 것이 어떻게 될지 결정할 것이다"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보어는 1루 수비를 잘 하는 편은 아니다. 몸집이 크고 움직임이 느리다. 기대할 것은 장타력 하나인데, 너무나 ‘공갈포’다. 한 달 가량 2군에 머물렀는데, ‘가을야구’에서 획기적으로 나아질 거라는 기대로 모험을 해야 할까. 타자들이 부진하기에 보어를 대타 카드로라도 희망을 가져야 할까.

류지현 감독은 시즌 막판 1루수로 문보경을 주로 기용했다. 수비에서 문보경이 신인 이영빈 보다는 안정감이 있다고 했다. LG는 올 시즌 내내 팀 평균자책점 1위인 투수력, 불펜진에 크게 의지해 왔다. 지키는 야구, 수비 야구를 하는 LG가 포스트시즌 30인 엔트리 중 한 자리를 보어에게 줄 수 있을까.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