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와카+오재원&외인 없는 두산, 가을 미라클 가능할까?
2021.11.01 16:34:21

[OSEN=잠실, 최규한 기자]정규시즌 홈 마지막 경기를 마친 두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0.26 / dreamer@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어딘가 모르게 낯선 두산 김태형호의 7번째 가을. 과연 올해도 한국시리즈까지 가는 미라클을 연출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는 1일 홈구장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4위 두산이 1승을 안고 치르는 시리즈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두산은 최소 1무, 키움은 무조건 2승이 필요하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후 무려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두산. 그러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창단 처음이다. 첫해 정규시즌 3위를 시작으로 2016년 1위, 2017년 2위, 2018~2019년 1위, 2020년 3위에서 가을을 출발했기에 4위는 상당히 낯설다. 물론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4위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나 반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팀의 우승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우승을 향한 여정이 그만큼 험난하다는 뜻이다.

외국인투수 없이 보내는 가을 역시 처음이다. 그 동안 더스틴 니퍼트, 조시 린드블럼, 크리스 플렉센 등 걸출한 에이스가 항상 1경기를 꼭 책임졌지만 올해는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이 모두 부상으로 제외됐다. 미란다는 KBO 탈삼진 신기록 작성 후 어깨에 피로가 누적됐고, 로켓은 지난달 20일 팔꿈치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반면 첫 상대 키움을 비롯해 LG, 삼성, KT는 모두 에이스급 외인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 / OSEN DB


원투펀치가 이탈한 두산은 1차전 선발로 곽빈을 예고한 상황. 이후에도 최원준, 김민규, 최승용 등으로 선발진을 꾸려야하는데 객관적 전력 상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결국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통과 이후 미란다가 반드시 돌아와야 하며, 복귀가 불발된다면 이영하, 김명신 등 롱릴리프 자원들의 잦은 등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이번 가을이 낯선 또 하나의 이유는 전 주장 오재원의 제외다. 김태형호의 리더이자 핵심 전력으로 매 년 가을의 영광을 함께한 그는 올 시즌 45경기 타율 1할6푼7리의 극심한 부진 속 사령탑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큰 경기이기에 베테랑의 콜업이 예상됐으나 김 감독은 “아직 경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는 가을의 흥을 돋우는 그의 세리머니를 볼 수 없다.

그러나 또 반대로 두산이 각종 변수에도 가을 DNA를 발휘할 것이란 시선도 있다. 일단 도쿄올림픽, 코로나19 여파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가 모두 3전 2선승제로 열리며, 2위 삼성, 1위 KT보다 최근 가을야구 경험이 압도적이다. 분명 정규시즌 4위 두산에 유리한 측면도 존재한다.

관건은 단기전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선발진으로 보인다. 토종 선발과 불펜으로 어떻게든 외국인투수 2명의 공백을 메운다면 또 어떤 가을 미라클이 펼쳐질지 모른다. 다만 역으로 선발진이 가을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할 경우 한국시리즈 연속 진출 기록 역시 6년에서 멈출 수 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