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 강속구+4⅔이닝 퍼펙트’ 안우진, 이제는 완전한 가을 에이스
2021.11.02 09:29:53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OSEN DB


[OSEN=잠실,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2)이 눈부신 호투로 1차전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우진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최고 시속 156km의 강속구를 앞세워 정수빈-호세 페르난데스-박건우를 잡아낸 안우진은 2회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양석환과 허경민을 범타로 처리했다. 3회에는 박세혁-박계범-강승호를 상대로 3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안우진은 4회 정수빈과 페르난데스를 범타로 잡았고 박건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5회 김재환과 양석환을 잡아낸 안우진은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퍼펙트게임이 깨졌고 뒤이어 박세혁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아 노히트노런도 무산됐다. 하지만 박계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 2사에서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건우를 삼진으로 잡아낸 안우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양석환의 타구는 좌익수 박정음의 호수비로 잡았지만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흐름이 끊긴 안우진을 교체할 타이밍이었지만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안우진은 대주자 조수행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하면서 1사 2, 3루 위기를 맞이했고 결국 대타 김인태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키움은 동점이 되고 나서야 안우진을 김태훈으로 교체했다. 김태훈은 박계범과 강승호를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수 101구를 기록한 안우진은 최고 구속 157km를 찍으며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4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고 6회까지는 압도적인 기세로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7회 흔들리며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했지만 경기를 중반까지 잘 끌어가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과 엎치락뒤치락하던 키움은 9회 이정후의 결승타와 박병호의 쐐기타로 7-4로 승리했다.

비록 안우진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키움은 승부를 2차전까지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탈락 위기를 넘긴 키움은 가을 에이스로 성장한 안우진의 다음 등판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