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146구도 던졌는데...'43구 역투' 조상우, 2차전도 불펜 대기?
2021.11.02 09:39:56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 /OSEN DB


[OSEN=잠실,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7)가 두산 베어스 김재환에게 통한의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가까스로 승리를 지키는데는 성공했다. 

조상우는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구원등판해 1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4-2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첫 타석에서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을 만났다. 통산 맞대결에서 12타수 1안타 9삼진으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던 조상우에게 김재환은 자신 있는 상대. 하지만 조상우는 시속 151km 직구를 던졌다가 김재환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조상우는 이정후의 2타점 2루타와 박병호의 1타점 적시타로 키움이 7-4 리드를 되찾은 9회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조상우는 선두타자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어서 대타 안재석에게 안타를 맞았다. 박계범은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강승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1사 만루에 몰린 조상우는 정수빈을 인필드플라이로 잡아낸 이후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힘겹게 경기를 끝마쳤다. 조상우가 가까스로 위기를 막아내면서 키움은 7-4로 승리했다.

조상우는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투구수가 무려 43구에 달했다. 정규시즌이라면 다음 경기 등판이 어려운 상황. 하지만 무승부만 해도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는 키움 입장에서는 조상우의 공백을 감수하기가 힘들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일 컨디션을 점검해봐야겠지만 2차전도 내일이 없는 경기다. 등판이 힘들다고 하면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라며 조상우의 등판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상우는 지난 8월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이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등판해 총 8이닝 146구를 던지며 '혹사 논란'에 휩싸였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연투를 강행할 수도 있다. 

이제 준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을 남겨둔 키움은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야하는 상황. 1차전 선발투수 안우진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불펜에서 대기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