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인디언스'...클리블랜드, 홈구장 사인판 철거
2021.11.03 10:33:50

 

[사진]클리블랜드의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 필드의 초대형 전광판 위에 설치돼 있던 '인디언스' 사인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LA, 이사부 통신원] 프로그레시브 필드에 아직 남아있던 클리블랜드의 옛 이름 '인디언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클리블랜드는 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의 전광판 위에 설치됐던 대형 '인디언스' 사인판 철거를 시작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작업자들은 이날 25m 길이의 사인 판 첫 글자인 'I'자를 떼어내는 것을 시작으로 수일에 걸쳐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그 자리에는 같은 크기의 '가디언스'라는 새 이름의 사인 판이 내년 시즌 개막전까지 설치된다. 구단 측은 일단 인디언스 사인 판을 창고에 보관한 뒤 영구 보존할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할 계획이다.

클리블랜드는 지난여름 1915년부터 사용해왔던 인디언스를 가디언스로 변경하며 로고까지 교체했다. 인디언스가 인종 차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이미 프로그레시브 필드 내외부의 인디언스가 들어간 각종 작은 사인 판들은 대부분 제거한 상태이고, 올해 안으로 가디언스가 새겨진 사인 판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또 가디언스 기념품도 곧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리블랜드는 지난주 2013년부터 가디언스라는 이름을 사용해온 클리블랜드의 롤러스케이트 더비 팀으로부터 소송을 당했으나 구단 측은 최근 성명을 통해 그들과의 분쟁은 없을 것으로 믿고 있고, 이름을 바꾸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입장에 구단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