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퇴장 안 주나요" 류지현의 격렬 항의, LG에게 독이 됐다
2021.11.05 03:30:43

[OSEN=잠실, 민경훈 기자]5회초 무사 1루 두산 정수빈의 보내기 번트때 비디오판독 후 타자 수비 방해로 선언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상황 설명을 요구하며 그라운드로 나온 후 얘기를 듣고 들어갔다. 이어 LG 류지현 감독이 비디오 판독 어필에 대해 퇴장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항의를 하고 있다. 2021.11.04 / rumi@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비디오판독 결과로 인해 양 팀 사령탑이 모두 그라운드로 나오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LG에게 독이 된 항의였다.

LG 트윈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두산 베어스와의 1차전에서 1-5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논란의 상황은 5회초에 발생했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무사 1루서 정수빈이 기습 번트를 시도했고, 타구를 잡은 포수 유강남의 1루 송구가 정수빈 왼팔에 맞으며 상황이 무사 1, 3루로 바뀌었다.

그러자 LG는 곧바로 3피트 수비방해와 관련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그리고 판독 결과 정수빈이 1루 라인 안쪽으로 뛴 게 확인되며 타자주자가 아웃됐고, 3루로 향했던 박세혁은 1루로 돌아왔다.

그런데 두산 김태형 감독이 강석천 수석코치와 그라운드로 나와 이영재 주심을 향해 무언가를 물었다. 규정 상 비디오판독 항의는 이유를 불문하고 자동퇴장. 그러나 김 감독은 항의가 아닌 설명을 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이영재 주심에게 다가갔고, 해당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다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이후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LG 류지현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나와 이영재 주심에게 김태형 감독이 왜 퇴장이 아니냐고 강하게 어필했다. “지금은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류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상황이 종료됐다.

이영재 주심은 마이크를 잡고 “타자 주자 정수빈 선수가 안쪽으로 뛰어서 주루 3피트 라인 아웃 판명이 됐다. 1루주자는 1루로 복귀하고, (김태형) 감독님에 대해서는 3피트 라인에 대한 판독이 있냐고만 물었지 다른 것에 대한 건 없었다”고 해당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9분 중단은 결과적으로 LG에 독이 됐다. 5회 박세혁의 2루 도루와 호세 페르난데스의 진루타로 이어진 위기서 박건우에게 달아나는 우전 적시타를 헌납한 것. 이후 7회 간신히 1점을 만회했지만 8회 1사 3루 위기서 2루수 정주현의 홈 송구 실책과 박세혁의 적시타로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LG는 그렇게 홈에서 1차전을 내주며 1패면 가을이 종료되는 벼랑 끝에 몰렸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