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와 ML 갈림길’ 나성범, ‘FA 포기’ 해야 MLB 재도전 가능하다
2021.11.05 17:10:36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OSEN DB



[OSEN=한용섭 기자]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나면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나성범(NC)의 거취에 변수가 생겼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이 들어왔다. 

KBO는 5일 나성범 신분조회 요청 소식을 알렸다. KBO는 "지난 3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NC 다이노스 나성범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어제(4일) 해당 선수는 NC 다이노스 구단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나성범은 앞으로 2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할 수 있다. 

FA 자격을 취득해 원소속팀 NC 또는 타 구단과 FA 협상을 하느냐, 아니면 FA 신청을 포기(1년 연기)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느냐다.

나성범은 올 시즌을 마치면 첫 FA 자격을 얻는다. 그런데 대졸 8시즌을 채운 FA 자격이라 해외 진출을 위한 FA(9시즌)와는 다르다. 나성범은 9시즌을 채우려면 내년까지 1년을 더 뛰어야 한다.

만약 올 겨울 나성범이 해외 진출을 시도하려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야 한다. 포스팅 시스템을 하려면 NC 구단 소속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FA 신분이 되면 포스팅 시스템 신청 자격을 잃는다.

KBO 관계자는 "나성범이 올 겨울 메이저리그에 포스팅 시스템으로 도전하려면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FA 신청 기간에 FA 자격을 신청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FA를 신청하면 미국 진출을 포기해야 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진출에 도전하려면 FA 신청을 포기해야 한다. 

한국시리즈까지는 나성범은 NC 소속이다. 그러나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KBO는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이후 선수가 FA 권리 행사를 결정해 신청할 수 있다. 나성범은 그때까지 진지하게 미래를 고민할 수 있다. 

 

스콧 보라스 에이전트./OSEN DB



나성범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에이전시와 계약해 미국에 도전했다. 그러나 포스팅 마감까지 이렇다할 계약 조건을 받지 못했다. 무응찰로 끝났다. 

지난 겨울에는 무릎 수술 후 첫 시즌을 보낸터라 건강에 약간 우려 요소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 우익수로 풀타임 출장하면서 타율 2할8푼1리 33홈런 101타점 OPS .844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예전 좋았을 때의 실력을 증명했다. 

한편 나성범에게 '제3의 길'도 있다. FA 취득을 1년 미루고 내년까지 NC에서 뛴 다음에 완전 FA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방법도 있다. 포스팅 시스템 보다 FA가 해외 진출에 더 용이하다. 올해 NC와 1년 계약을 하고, 내년 시즌을 마치고 자유롭게 해외 진출과 국내 FA 협상까지 동시에 할 수도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