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첫 3할 유격수, 대폭 인상 조짐... 팀 내 신기록 196.3% 갈아치우나?
2021.11.06 18:47:01

박성한./사진=OSEN

 

팀 명이 바뀌고 새롭게 창단돼 새롭게 시즌을 시작한 SSG 랜더스가 아쉽게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 수확은 있었다. 2007년 정근우(39)이후 14년 만에 3할 유격수가 탄생했다. 박성한(23)이다. 올 겨울 연봉 인상이라는 선물을 받게 될 확률이 커졌다. 그렇다면 얼마만큼의 인상률을 기록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크다.

지난해 9위로 마감했던 SSG는 새 수장 김원형 감독(49)을 데려옴과 동시에 메이저리그서 16년간 뛰었던 베테랑 추신수(39)까지 데려오며 도약을 예고했다. 단번에 우승 팀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박종훈(30), 문승원(31) 등 선발 투수들이 이탈했고,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29)마저 쓰러지면서 무려 3명의 선발 공백을 맞이해야 했다. 잇몸으로 버텨낸 한 시즌이었다. 최민준(22), 오원석(20), 이태양(31) 등 젊은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고, 불펜에서는 장지훈(23)의 활약이 돋보였다. 첫 시즌임에도 80⅓이닝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2승5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 3.92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야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유격수 박성한이다. SSG의 오랜 고민이었던 유격수 자리에 드디어 주인이 나타났다. 박성한은 135경기 타율 0.302, 4홈런, 44타점을 기록,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에서 유일하게 3할 타율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신 SK 시절부터 팀 역사상 유격수가 3할을 기록한 것은 2007년 정근우(0.323) 뿐이었다. 무려 14년 만에 3할 유격수가 탄생한 것이다. 팀 창단 최초이기도 하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로 SK(현 SSG) 유니폼을 입은 박성한은 일찌감치 차세대 유격수로 주목받았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한 군필이다. 23세 적은 나이의 군필 유격수는 팀에 크나큰 자산이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 가능성을 보여준 박성한을 눈여겨봤고, 스프링캠프서부터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시즌 초반은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자리를 잡아나갔고, 점차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제 선물을 받을 시간이 다가왔다. 연봉 상승은 당연한 결과다. 팀 야수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은 외야수 최지훈(24)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진행된 연봉 협상에서 196.3%의 인상률을 기록, 기존 2700만원에서 5300만원 인상된 8000만원에 계약한 바 있다. 최저 연봉 3000만원을 받는 박성한이 최지훈의 인상률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