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최고 153㎞' 고교 최대어 심준석 "아직 못 보여드린 것 많다"
2021.11.06 20:45:28

덕수고 심준석./사진=김동윤 기자

 

고교 최대어 심준석(17)이 복귀전에서 여전한 강속구를 자랑했다.

심준석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야탑고와 제4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64강전에서 팀의 4번째 투수 및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8일 서울고전(7⅓이닝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이후 약 7개월 만의 공식전이었다. 심준석은 지난 6월 서울컨벤션고와 연습 경기에서 팔꿈치 쪽에 통증을 느꼈고 약 4개월 동안 실전 피칭 없이 회복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공식 경기 복귀전에서 직구 구속 최고 153㎞, 최저 148㎞를 뿌리면서 왜 자신이 고교 최고 유망주인지 알렸다. 총 투구 수는 23개였고, 직구와 슬라이더만 사용했다.

경기 후 심준석은 "너무 오랜만에 나와서 투구 밸런스를 못 잡았다"고 복귀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은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졌다. 너무 안 던진 기간이 오래돼 커브는 던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복귀전인 만큼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심준석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심준석은 "감독님도 너무 세게 던지지 말고 직구 제구만 잡을 것 같다고 말해주셨다. 투구 밸런스를 잡아가면서 다음 경기 때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주말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목동야구장에는 국내 스카우트들을 비롯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여럿 참여했다. 이러한 관심에 심준석은 "아직 못 보여드린 것이 많다. 좀 더 준비해서 내년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쉽게 만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스스로 생각한 이번 겨울 보완점은 팀 플레이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었다. 심준석은 "팀 플레이를 보완해야 한다. 야수들과 호흡을 집중적으로 맞춰보고 싶다. 또 내년에는 안 아플 수 있도록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롤모델은 자신과 키가 비슷한 제이콥 디그롬(33·뉴욕 메츠)를 꼽았다. 심준석은 현재 194~195㎝로 193㎝의 디그롬과 비슷하다. 심준석은 "키도 비슷하고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투구하는 디그롬이 롤모델이다. 특히 경기 운영 능력을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었다. 심준석은 "그동안 많이 못 던져서 애들한테 힘이 못 돼 미안했고 속상한 마음이 컸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그동안 빠진 만큼 팀에 도움이 되고 싶고 우승도 하고 싶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덕수고는 야탑고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13-8 승리 후 32강전에 진출했다. 4회초까지 매 이닝 점수를 내며 9-0으로 앞섰으나, 4회말에만 7점을 내주는 빅이닝을 허용했다. 하지만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타선에서는 1학년 백준서가 4번 타자로 나와 6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고, 3루수 박상헌 역시 5타수 2안타 3타점 4득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