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같았다" 정든 KBO 떠나는 거포 외인, 136km 마무리 특별 소환
2021.11.06 22:11:49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정우람./OSEN DB

 

[OSEN=인천, 홍지수 기자] 지난 5시즌 동안 ‘홈런 군단’에서 주축 타자로 활약한 외국인 타자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 KBO 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들을 떠올렸다.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5시즌 동안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로 뛴 제이미 로맥(36)은 은퇴 결정 후 자신의 고향 캐나다로 돌아가기 전 은퇴 기자회견에서 KBO 리그를 대표하는 ‘신구’ 마무리 투수들에 대해 언급했다.

5시즌 통산 타율 2할7푼3리 155홈런 409타점의 성적을 남긴 로맥. 지난 2017년 박재상 전 코치의 은퇴식 때 끝내기 홈런을 날리고 2018년에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짜릿한 3점 홈런, 2019년에는 올스타에 뽑혀 ‘로맥아더’ 분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로맥.

지난해 KBO 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캐나다 야구 명예의 전당이 수여하는 2020년 팁 오닐 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인상깊은 시간을 보내던 중 마주한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조상우와 한화 이글스 마무리 정우람에 대해 말했다.

로맥은 먼저 “조상우는 시속 155km 직구를 항상 던지는 선수다. 힘있는 공을 던진다. 그래서 직구를 노렸는데 계속 슬라이더를 던져 대처하지 못하기도 했다. ‘왜 직구를 노렸을까’ 생각했다. 그는 직구가 좋은 투수였다”고 추켜세웠다.

조상우는 올해 정규시즌 44경기에서 6승 5패 5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한 키움의 ‘파이어볼러 마무리’다. 2013년 데뷔 후 올해까지 강속구를 무기로 82세이브 45홀드 33승 2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 중이다.

이어 로맥은 정우람에 대해서는 “시속 85마일(약 136km)을 던지는데 마치 시속 100마일(약 160km)처럼 느껴졌다. 심판들이 몸 쪽으로 더 잡아주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며 “방망이를 들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그래서 몸쪽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면 바깥쪽 체인지업에 항상 당했다. 한 수 앞을 내다보는 듯하다”고 인정했다.

정우람은 이제 적지 않은 나이가 됐지만 KBO 리그 대표 좌완 마무리 중 한 명이다. 통산 929경기에 등판해 196세이브 130홀드 64승 45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로맥은 조상우 상대로 8타수 1안타로 약했다. 정우람 상대로는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로맥 자신의 ‘천적’들과 대결도 이제는 추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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