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럭키] 딱 대주자 한 번 뛰고 월드시리즈 반지 받는 행운아는?
2021.11.06 22:55:11

[사진] LA 다저스 시절의 터렌스 고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LA, 이사부 통신원] 작 피더슨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팀을 바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린 선수가 한 명 더 있었다. 그도 피더슨처럼 작년에는 LA 다저스에서, 그리고 올해에는 애틀랜타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2년 연속 받는다. 그가 수집한 월드시리즈 반지는 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받은 것까지 7년 사이에 3개나 된다. 행크 애런도 2개밖에 챙기지 못한 게 월드시리즈 반지다.

거의 모든 팬이 모를 이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터렌스 고어(30)다. 그는 이번 정규 시즌에서는 단 한 번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뛴 적이 없다. 그는 시즌 내내 애틀랜티의 트리플A 팀인 그윈넷 스트리퍼스에 있었다. 그리고 딱 한 번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때 메이저리그로 올라와 대주자로 출전했다. 그리고 다시 마이너로 내려갔고, 월드시리즈 시작과 함께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는 출전 기회가 아예 없었다. 그러나 디비전시리즈에서 한 차례 나왔고,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있었던 만큼 반지 수령 대상자에는 이름이 오른다.

작년 다저스에서의 상황도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때는 아예 포스트시즌에 뛰어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때 로스터에는 포함돼 있었다. 코로나19로 단축된 정규리그에서도 단 2차례 대주자로 나섰을 뿐이지만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우승 반지는 받았다. 2015년 캔자스시티가 월드시리즈에 우승할 때도 그는 정규시즌에는 9경기, 포스트시즌에는 2경기 출전이 전부이고, 타석에는 모두 합쳐 딱 3차례 섰었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출전 게임 수가 102게임에 불과한 그가 우승 반지를 3개나 챙길 수 있었던 것은 빠른 발 덕분이다. 그는 전문 대주자다. 102경기 중 절반이 넘는 62경기에서 그는 대주자로 경기 중간에 나섰다.

그가 뛴 7시즌에서 타석에 들어선 것은 77차례가 전부다. 이 중 58차례는 모두 2019시즌 캔자스시티에서 기록했다. 나머지 19타석은 6시즌을 합친 것이다.

그는 2019시즌 3개의 장타를 쳤는데 이게 그의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이다. 장타 하나당 월드시리즈 반지 한 개 꼴이다. 그의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타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반지 수보다도 적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에 지명된 고어는 조지아주 출신으로 평소 애틀랜타에서 뛰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고향 팀에 애정이 넘쳤다. 그러나 캔자스시티에서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8시즌 시카고 컵스로 잠시 팀을 옮겼다가 2019시즌 캔자스시티로 다시 돌아왔고, 2020년 다저스를 거쳐 지난겨울 꿈에 그리던 애틀랜타와 계약을 했다. 당연히 마이너 계약이었고, 그는 포스트시즌 전까지는 내내 마이너에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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