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3・25・46’ 쾌유 기원하는 동료 배번…왜 11번은 없을까?
2021.11.07 10:36:36

 

준플레이오프에서 뛰고 있는 LG 선수들의 헬멧과 모자에는 부상 중인 팀 동료들의 배번이 적혀 있다.김현수(왼쪽)와 김민성. /OSEN DB



[OSEN=잠실, 한용섭 기자] 10, 23, 25, 46. 오징어 게임의 탈락 번호가 아니다.

준플레이오프에 출장 중인 LG 트윈스 선수들이 헬멧과 모자에 적고서 부상 쾌유를 응원하는 동료 선수들의 배번이다. 10번은 오지환, 23번은 차우찬, 25번은 이상호, 46번은 송은범의 등 번호다.

이들 4명은 올 시즌 후반기 부상과 수술로 팀 전력에서 빠졌고, 준플레이오프에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LG 선수들은 이들의 배번을 모자에 적어 마음을 함께 하고, 빨리 부상에서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불펜의 베테랑 투수 송은범은 8월 14일 잠실 롯데전서 땅볼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오른 무릎 외측 인대 손상 및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이후 수술을 받았다. 

지난 6월 어깨 재활에서 1년 만에 복귀한 차우찬은 지난 8월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올림픽에서 복귀한 후 어깨 통증으로 1군 합류가 미뤄졌다. 통증이 계속돼 검진 결과 좌측 어깨 극상근 파열 및 관절 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9월 하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켈란 조브 클리닉에서 수술을 받았다.

내야 유틸리티맨 이상호는 10월 12일 인천 SSG전서 1루에서 포구를 하다가 주자와 부딪혀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이후 1경기에 출장했으나 통증이 계속돼 검진 결과 갈비뼈 골절 부상이 드러났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정규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10월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타구를 잡으려다 그라운드에 넘어지면서 왼쪽 어깨 쇄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오지환은 지난 2일 수술을 받았고 4일 퇴원하자마자 잠실구장을 찾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르는 동료들에게 함께 뛰지 못하는 미안함을 전하고 응원했다. 이상호도 함께 응원했다.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출장하지 못하는 LG 오지환과 이상호가 지난 4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응원석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OSEN DB 



최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지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LG 선수는 또 한 명이 있다. 함덕주다. 개막에 앞서 두산에서 LG로 트레이드된 함덕주는 5월초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후 팔꿈치 뼛조각 부상이 알려졌고, 재활과 수술을 고민하다 재활을 선택했다.

4개월 가량 재활 끝에 9월 중순 1군에 콜업돼 몇 경기를 뛰다가 다시 주사 치료를 받기도 했다. 10월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공 3개를 던진 후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됐다. 결국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고, 시즌 후 받을 예정이었던 수술은 앞당겨지게 됐다.

함덕주의 배번은 11번이다. 김현수, 김민성 등 대부분 LG 선수들의 헬멧과 모자에 11번은 없다. 그런데 적어도 한 명의 모자에는 11번이 적혀 있다. 5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등판한 마무리 고우석의 모자에는 왼쪽에 23, 25, 46이 있고, 오른쪽에 10 위에 11이 함께 적혀 있다. /orange@osen.co.kr

 

LG 마무리 고우석의 모자에는 10,23,25,46번 외에 11번도 함께 적혀 있다.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