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근황] 김성근 "내가 뇌진탕이라고? 허허, 의사가 내일 맥주 마셔도 괜찮대"
2021.11.07 21:15:26

 

김성근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 고문. /사진=뉴스1

 

뜻하지 않은 '뇌진탕 의심' 현지 보도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 하지만 김성근(79)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 어드바이저는 "괜찮다. 맥주 마셔도 괜찮냐고 의사한테 물어보니까 내일 당장 마셔도 된다 하더라"면서 허허 웃었다.

갑작스러운 김 감독 고문의 일본 현지 보도가 나온 건 지난 6일이었다. 일본 매체 니시니폰 스포츠는 "김성근 감독 어드바이저가 이날 훈련 도중 튀어 오른 공에 오른쪽 뺨을 맞아 타박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성근 감독 고문이 미야자키 시내의 한 병원에서 컴퓨터 단층 촬영(CT) 검사를 받았다. 뼈에는 이상이 없으나 뇌진탕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김 감독 고문의 뇌진탕 의심 보도는 사실이 아니었다. 김 감독 고문은 이날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일본 신문에서 그렇게 쓰는 바람에 한국에서도 뇌진탕을 겪은 것처럼 보도가 나갔더라"면서 "훈련을 하다가 타구에 직격으로 맞은 게 아니라 바운드 된 공에 얼굴을 맞았다. 피부가 벗겨지면서 출혈이 좀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 고문은 국내에서도 사령탑을 맡던 시절, 선수들에게 직접 일일이 공을 던져주며 타격 훈련을 지도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공을 던져주기 때문에 자칫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노 감독은 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과거에도 수차례 맞아봤는데…"라면서 선수들과 직접 호흡하는 걸 더욱 중요하게 여겼다.

김 감독 고문은 "병원으로 가서 CT 검사까지 받았는데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 의사 선생님한테 '내일 맥주 마셔도 괜찮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그러더라"면서 허허 웃었다.

김 감독 고문이 몸담고 있는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60승21무62패를 거두며 퍼시픽 리그 4위로 마쳤다. 김 감독 고문은 2018년 소프트뱅크 코치 고문으로 합류한 뒤 지난해부터 1군 코칭스태프 고문으로 활약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우승을 차지하자 "팀 우승에는 한국서 1300승을 거둔 '명장' 김성근 고문이 있었다. 오 사다하루(81·왕정치) 소프트뱅크 회장도 김 고문의 지혜를 원했다"며 치켜세웠다.

그의 지도력은 계속 인정받고 있다. 김 감독 고문은 이번 달부터 감독 특별 어드바이저로서 공식 코칭스태프로 합류, 마무리 캠프 훈련을 돕고 있다. 그리고 벌써 그의 머릿속은 내년 시즌으로 향하고 있었다. 김 감독 고문은 "내년에는 소프트뱅크가 잘해야 할 텐데…"라면서 "마무리 캠프부터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켜야 한다. 나는 선수들의 발전을 돕기 위해 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6월 김성근 감독 고문이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소프트뱅크 3군 선수들의 훈련을 직접 돕고 있는 모습. /사진=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