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에서 급추락' 터커, 재계약 어려울 듯...KIA, 제2의 버나디나 찾나?
2021.11.08 10:19:40


[OSEN=이선호 기자] 제 2의 버나디나를 찾아라.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31)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약을 하기에는 너무 형편없는 성적을 올렸다. 

터커는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7리, 9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OPS .684, 득점권 타율 2할6푼6리에 그쳤다. 

2020시즌 타율 3할6리, 32홈런, 113타점, 100득점, OPS .955의 터커가 아니었다.  구단 역대 최고의 외인타자에서 최악의 타자로 전락했다. 

부진했던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몸집을 키운 벌크업의 문제이다. 2020시즌을 앞두고 벌크업을 했고, 제대로 효과를 봤다. 그런데 더 우람해진 몸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이 역효과를 불렀다는 진단이다. 

타격폼이 완전히 무너졌다. 몸이 벌어지며 내야뜬공 혹은 3루 파울뜬공이 많아졌다. 이런 식의 타격은 1년 내내 이어졌다. 

또 하나는 상대의 집요한 수비시프트였다. 터커가 나오면 1.2루 사이에 수비수 하나를 더 배치했다. 실제로 안타성 타구가 잡히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러나보니 조급해지고 시원스러운 타격이 나오지 않았다. 

우익수에서 1루수로 변신한 것도 작용했다. 외야수로도 아찔한 수비를 많이해 투수들에게는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터커를 1루수로 변신시키고 외야수비력을 강화시키려는 목적도 있었다. 

그러나 실패로 돌아갔다. 볼만 잡고 던지면 되는 외야수와 달리 1루수는 신경쓸 것이 많다. 다양한 형태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시프트에 대비하고 번트처리 등 신경쓸 것이 많다. 2루 악송구와 펌볼들이 나왔고 타격부진으로 이어졌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부진한 터커를 계속 기용하는 통에 다른 유망주 선수들의 기회를 봉쇄하기도 했다. 찬사를 들었던 2020시즌과는 여러모도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준 2021 시즌이었다. 

구단은 새로운 외인타자를 물색해왔고, 장타력과 수비력을 갖춘 후보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버나디나와 같은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외인이면 안성맞춤이다. 

버나디나는 2017년 당시 타율 3할2푼,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 OPS .912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장타력과 정확성, 강한어깨와 수비범위에 도루능력까지 5툴 외인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할대 타율과 7타점을 올려 우승공신이 됐다. 

결국 KIA 역대 최고의 외인타자는 터커가 아닌 버나니다였다. KIA에게는 오프시즌 제 2의 버나디나를 찾는 일이 내년 공수의 사활이 달린 문제가 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