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근황] "커리어하이 때 보다 몸 더 좋다" KIA에서 방출된 유민상 반응.txt
2021.11.08 18:40:42

 

유민상 / OSEN DB



[OSEN=손찬익 기자] 수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 차분했다. 더 이상 KIA와 동행할 수 없게 된 '스마일맨' 유민상(32)은 “지난해의 경험을 토대로 올 시즌 준비를 잘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이렇게 방출 통보를 받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게 된 유민상은 지난해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6리(391타수 96안타) 8홈런 65타점 38득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덕아웃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며 코칭스태프는 물론 동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유민상은 올 시즌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3리(60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7득점에 그쳤다. 세대교체의 바람에 휘말려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현재 몸 상태는 좋은 편. 유민상은 “몸 상태가 나쁜 게 아니라 지난해보다 더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렇게 마무리하게 되어 아쉽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선수로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털어놓았다.

유민상은 웨이트 트레이닝, 러닝 등 체력 위주의 훈련을 소화하며 타 구단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 서글서글한 성격,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만큼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기엔 아직 이르다.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아버지 유승안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형 유원상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할 수 있는 게 좋은 거니까 너무 상심하지 말고 될 때까지 기회의 문을 두드려보자’고 이야기해주셨다”고 전했다.

KIA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유민상은 “제가 처음부터 KIA에서 뛴 선수는 아니었는데 4년간 아주 큰 사랑을 주셨다. 팬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았다. 고마운 마음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민상은 인터뷰가 끝날 무렵 “각 구단에서 어린 선수를 기용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열심히 준비하면서 기다려볼 생각”이라고 긍정의 힘을 믿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