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나우' 외쳤는데…LG, ’27년째’ 우승 트로피 구경꾼으로 끝나다
2021.11.08 19:19:57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의 2021시즌 ‘가을야구’는 끝났다.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멈췄다.

올 시즌 ‘윈나우’를 외치며 2차례 야심찬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우승에 도전했으나 예년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도 못했다.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탈락.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10으로 대패를 당했다. 1차전 패배 후 2차전 승리로 흐름을 가져왔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탈락'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선발 임찬규가 '천적' 페르난데스를 막지 못하고 1타점 2루타,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틀 쉬고 불펜으로 나온 수아레즈도 1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4로 뒤진 5회 김윤식-이정용-진해수가 줄줄이 나섰으나 6실점하며 승기를 넘겨줬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LG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류지현 신임 감독을 임명했다. 류 감독은 LG가 1994년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신인상을 타며 활약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제 사령탑으로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으나 무산됐다. 

LG는 개막을 앞두고 투수진을 강화하기 위해 양석환(두산)을 보내고 투수를 보강하기 위해 함덕주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했다. 그러나 함덕주는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두산으로 보낸 양석환이 28홈런 9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후반기를 앞두고는 취약 포지션인 2루수를 보강하기 위해 선발 정찬헌을 보내고 키움의 2루수 서건창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지난해 38홈런을 기록한 라모스는 허리 부상으로 재활이 길어지자 교체됐다. 후반기 새로운 외국인 타자 보어가 합류했으나 1할 타율로 2군으로 밀려났다. 

2차례 트레이드 효과도, 외국인 선수 교체 효과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탄탄한 마운드의 힘으로 시즌 최종전까지 KT, 삼성과 1위 경쟁을 했다. 일년 내내 고민거리였던 팀 타선이 10월 승부처에서도 터지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LG는 시즌 마지막 5경기를 남겨두고, 4무 3패를 기록하면서 1위 기회를 놓쳤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2년은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올해는 나흘간 쉬면서 대비 훈련을 했다.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치르고, 외국인 투수 2명이 빠진 채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 

LG가 투수력과 체력의 우위가 있었으나 '두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과 4차례 만났는데, 모두 패배했다. 결국 올해도 준플레이오프가 LG의 마지막 경기였다. 

LG는 1994년 우승을 마지막으로 올해까지 27년째 우승에 실패했다. 롯데(1992년 우승) 다음으로 최장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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