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MVP표 안줘" SD 칼럼니스트, '4000억 슈퍼스타' 외면한 이유?
2021.11.08 20:37:49

 

[사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난 그에게 MVP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의 칼럼니스트 닉 카네파는 “타티스 주니어는 최고의 선수지만 내셔널리그 MVP가 되어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올해 샌디에이고는 79승83패로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다. 슈퍼스타들이 모여서 하모니를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수확 중 하나라면 팀 내 최고 유망주이자 슈퍼스타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가 리그 MVP를 논할 정도의 선수로 성장했다는 것. 올 시즌을 앞두고 14년 3억 4000만 달러(약 4034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은 타티스 주니어는 그에 걸맞는 성적을 내는데 성공했다.

올해 130경기 타율 2할8푼2리(478타수 135안타) 42홈런 97타점 25도루 OPS .975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 어깨 탈구 부상과 코로나19 확진으로 32경기나 결장했지만 ‘팬그래프닷컴’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무려 6.1을 기록했다. 악재들이 이어진 샌디에이고에서 올해 희망이었고 MVP 유력 후보로까지 거듭났다. 그러나 개성 강한 성격으로 베테랑 슈퍼스타인 매니 마차도와 덕아웃에서 충돌하기도 했다.

카네파는 타티스 주니어를 최고의 선수라고 인정하면서도 MVP를 수상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는데, “타티스 주니어는 리그 최고의 선수지만 MVP를 수상하지 못할 것이고 해서는 안된다. 물론 표는 얻을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나에게 투표권이 있다면 그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유를 열거했다. 부상 없이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야 한다는 것. 그는 “최고의 선수가 항상 MVP를 받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윌리 메이스는 최소 20번 이상 수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2번 밖에 수상하지 못했다”라며 “타티스는 올해 32경기를 결장했다. 시즌의 5분의 1을 빠진 것이다. MVP는 그것보다 더 가치가 있는 선수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수비가 불안한 선수라는 점을 언급했다. 공격에서의 생산력을 과시했지만 수비에서는 낙제점이었다는 것. 유격수였지만 어깨 탈구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익수, 중견수로도 출장했다. 하지만 유격수로 21개, 중견수로 1개,  총 22개의 실책을 점했다. 수비에서 실점을 방지한 지표인 디펜시브런세이브(DRS)도 -10에 그쳤다. 그는 “42개의 홈런, 25개의 도루, 97타점 OPS .965의 성적으로 리그를 주도했다. 하지만 22개의 실책을 범한 것은 좋지 않은 징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샌디에이고의 MVP는 타티스 주니어와 언쟁을 벌였던 매니 마차도라고 언급했다. 그는 “샌디에이고는 서부지구에서 탈락했다. 올해 샌디에이고의 MVP는 마차도였고 나는 타티스보다 마차도를 MVP로 선택할 것이다”라며 “마차도가 수비에서도 더 좋은 시즌을 보냈고 야구장에서 리더였다”라며 타티스 주니어의 MVP 수상에 회의적인 시선을 이어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