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가을처럼 부상과 우승 반지 맞바꿨으면" 우승 갈망하는 캡틴의 투혼.txt
2021.11.09 10:04:23

[OSEN=대구, 손찬익 기자] 박해민 /what@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취재진과 마주 앉은 ’람보르미니’ 박해민(삼성)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라팍에서 가을 야구를 하겠다’는 바람을 이뤄졌는데 마지막 경기(31일 1위 결정전)에서 패하면서 팬들 앞에서 KT에 우승을 넘겨주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왼손 엄지 상태에 대해 묻자 “그냥 참고 하고 있다. 몇 경기 안 남았기 때문에 손가락 상태에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플레이하는데 크게 문제 될 건 없다. 지금은 괜찮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박해민은 2014년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도중 왼손 약지 인대가 약 50%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지만 중지와 약지를 테이핑으로 고정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당시 박해민의 인대와 우승 반지를 맞바꾼 셈이었다.

박해민은 “2014년에 인대와 우승 반지를 맞바꿨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어떻게 보면 다치면서 우승 반지를 받게 되는 거지만 나는 아파도 우승반지를 낄 수 있다는 징크스가 될 수 있다”고 정상 등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예정인 그는 “FA는 올 한해로 평가받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껏 해온걸로 평가받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가을 무대에서 투혼을 발휘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부터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가 3전2선승제로 변경된 게 삼성에 득이 될 듯. 박해민은 “우리 팀은 확실한 선발이 있기 때문에 좋을 것 같다. 시리즈가 짧기 때문에 타격감을 걱정하시는데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1주일 정도 남은 만큼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흔히 단기전에서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박해민에게 누가 미쳐줬으면 좋겠냐고 묻자 “선수들 모두 미쳐줬으면 좋겠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9명 모두 골고루 미쳐서 터졌으면 좋겠다. (오)재일이 형의 말처럼 모두가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은 박해민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가장 많이 물어보는 선수를 물었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박승규(외야수)를 꼽았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승규다. 항상 껌딱지처럼 붙어 있어 내가 가진 모든 걸 가져가려고 한다. 볼 때마다 귀엽다. 너무 많이 물어봐서 뭘 물어봤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다. 다행히 오늘 상무 테스트를 보러 가서 오늘 하루는 편하게 훈련했다. 내일부터 다시 귀찮아질 것 같다. 플레이오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승규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웃음)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왕조 시절과 비교해도 뒤질 게 없다는 게 박해민의 설명. 팀워크만큼은 훨씬 더 뛰어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힘이 정말 좋다. 원기찬 사장님께서 강조하시는 혼연일체가 이뤄졌다. 개개인의 능력보다 팀이 하나로 뭉치면 어느 만큼 강한지 알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도 하나로 된 마음으로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