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첫 우승, KS MVP의 추억…두산 'AGAIN 2015' 꿈꾼다
2021.11.09 10:58:47

[OSEN=잠실,박준형 기자]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두산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우승의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SOUL1014@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가 6년 전 영광 재현을 위해 대구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015년과 부임과 함께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연이은 도장깨기로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당시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3승 1패로 물리쳤고, 정규시즌 준우승팀 NC와의 플레이오프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 2년만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대망의 한국시리즈 상대는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 대업을 이뤄낸 삼성이었다. 다만 시리즈를 앞두고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등 마운드 핵심 전력이 불법 해외원정도박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두산은 이 틈을 타 4승 1패로 14년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이를 기점으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낸 두산과 달리 삼성은 5년 동안 포스트시즌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두 팀이 다시 가을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두산은 정규시즌 4위에 올라 와일드카드 결정전(1승 1패), 준플레이오프(2승 1패)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삼성은 정규시즌 준우승을 거두며 대구에서 두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객관적 전력은 두산의 열세다. 막판 순위싸움에 가을야구를 5경기나 치르며 체력이 떨어질 때로 떨어진 상황. 여기에 외국인 듀오의 부상 이탈과 곽빈의 허리 통증으로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사실상 1차전 선발 최원준 1명이다. 반면 삼성은 10월 31일 KT와의 1위 결정전 이후 8일의 휴식을 가졌고, 1차전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 등 정규시즌 10승 투수가 3명이나 버티고 있다.


[OSEN=잠실,박준형 기자]MVP로 선정된 정수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다만 정규시즌에서는 두산이 투타에서 모두 삼성에 우위를 점했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3위(4.26), 타율 2위(2할6푼8리), 삼성은 평균자책점 4위(4.30), 타율 3위(2할6푼7리)로 뒤를 따랐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두산의 9승 7패 근소한 우위. 포스트시즌 5경기를 통한 실전 감각,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의 관록, 키움과 LG를 꺾으며 얻은 자신감 등은 기대 요인이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역시 준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던 가을 사나이 정수빈의 리드오프 활약에 기대를 걸어본다. 정수빈의 지난 5경기 타율은 무려 4할1푼7리(24타수 10안타). 여기에 2015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5할7푼1리 1홈런 5타점 맹타로 시리즈 MVP에 올랐던 기억이 있다.

정수빈은 “삼성은 투수도 좋고 타자도 좋다. 밸런스가 좋은 팀이다”라며 “우리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다. 약세이긴 하지만 단기전이기 때문에 누가 더 집중력을 갖고 하느냐가 관건이다. 우리가  집중력, 분위기는 우세일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