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5억, 연봉 삭감’ 보상금 줄인 FA, 롯데 떠날 마음인가
2021.11.11 17:00:07

롯데 손아섭은 FA 자격을 재취득한다./OSEN DB


[OSEN=한용섭 기자] 올해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FA 시장에서는 외야 FA들이 쏟아진다.

김현수, 나성범, 김재환, 박건우, 박해민 등과 함께 손아섭은 FA 재취득 대상자가 된다. 손아섭은 4년 전 첫 FA 자격을 얻고서 롯데와 4년 98억원에 계약했다.

손아섭은 FA 계약 당시 흥미로운 세부 연봉 계약을 했다. 계약 첫 해인 2018년 연봉 15억원, 2019년 20억원, 2020년 20억원에서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는 연봉이 5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4년 이후에 두 번째 FA를 대비한 연봉 계약이었다. 보상금 액수를 낮춰서, 타 구단에서도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보상금 장벽을 낮추는 것이 FA 선수에게는 전혀 손해볼 일이 아니다.

손아섭은 두 번째 FA가 되기에 B등급이 된다. B등급 FA가 타 구단으로 이적할 때는 직전 시즌 연봉의 100%와 25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받거나, 직전시즌 연봉의 200%를 보상받을 수 있다.

만약, 손아섭이 타 구단으로 이적한다면 롯데는 올해 연봉(5억원)의 200%인 10억원을 보상받거나, 100%인 5억원과 25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받을 수 있다. 손아섭의 올해 연봉이 지난해 20억원 혹은 15억원이라면 보상 금액은 40억~35억원으로 치솟는다. 계약 마지막 해 연봉이 적으면 FA를 영입하는 구단에선 보상금액이 낮아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손아섭은 올해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9리(542타수 173안타) 3홈런 58타점 11도루 88득점 OPS .787을 기록했다. 6월초까지는 부진했는데, 이후 타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FA 계약 4년 동안 부침이 있었다. 정교한 타격이 장점인 손아섭은 4년간 타율은 .329-.295-.352-.319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404-.360-.415-.390이었다. OPS는 .950-.760-.907-.787로 오르내리락 했다. 짝수 해는 180안타 이상을 때리며 고타율을 기록했고, 홀수해는 주춤했다. 올해 홈런 3개는 데뷔 첫 해(6타석)을 제외하곤 최저 숫자다. 장타율 또한 2012년 이후 최저 기록이다.

손아섭은 올 시즌 역대 최소 경기, 최연소 2000안타를 달성했다. 안타 생산 능력에선 분명 장점이 있다. 통산 3할2푼4리인 손아섭은 앞으로 2~3년은 충분히 3할 타율은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년이면 만 34세가 된다. 거포가 아닌 교타자의 30대 중반은 장타율의 하락세가 확연하게 나올 수도 있다.

연봉을 대폭 낮춰서 FA 시장에서 운신의 폭은 넓혀 놨다. 이대호가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롯데는 손아섭의 공백까지 생긴다면 향후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생긴다. 과연 손아섭은 내년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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