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최고조’ 두산, 3일 휴식이 오히려 독? KT의 희망적인 예상.txt
2021.11.12 08:30:33

두산 베어스 홍건희. /OSEN DB


[OSEN=수원, 길준영 기자] 두산 베어스의 3일 휴식이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까.

두산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3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키움에 패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2차전에서 16-8 대승을 거두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이후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2승 1패로 격파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라간 두산은 삼성을 2승으로 제압하며 단번에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결정지었다. 만약 플레이오프가 3차전까지 갔다면 오는 12일 경기를 하고 하루 휴식 후 한국시리즈에 들어가야 했지만 2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면서 3일 동안 휴식을 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은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제대로 된 선발진을 꾸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영하, 홍건희 등 불펜투수들의 역투에 힘입어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3일간의 휴식은 지친 투수들에게 꿀맛같은 회복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두산을 만나는 KT는 두산의 3일 휴식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강철 감독은 “아무래도 상대팀이다보니 우리가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게 된다”라며 “두산의 기세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3일 휴식을 하면 오히려 흐름이 끊길 수 있다. 우리도 그렇지만 두산 타자들도 경기감각이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보며 “정말 강팀인 것 같다”라고 감탄한 박경수 역시 “두산에 3일의 휴식이 주어졌는데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알 수 없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도 있지만 분위기가 최고조에 오른 상황에서 경기 감각이 조금 떨어질 수 있다. 결국 결과론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투수들도 정말 엄청난 구위의 공을 던졌는데 3일 휴식을 하면서 오히려 쌓인 피로감이 몰려올 수도 있다”라며 두산의 3일 휴식을 KT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했다.

포스트시즌을 진행하면서 투수진 소모가 심했던 두산에 3일 휴식은 분명 마운드를 재정비 할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다. 그렇지만 타자들이게는 반대로 타격감이 절정에 오른 타자들에게는 흐름을 끊는 시간일 될 수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KT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