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선승' 이강철 감독, "쿠에바스, 오늘보다 그날 더 좋았다"
2021.11.14 17:38:39

 

[OSEN=고척, 김성락 기자]경기 종료 후 KT 이강철 감독과 쿠에바스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11.14 /ksl0919@osen.co.kr



[OSEN=고척, 이상학 기자] KT가 한국시리즈 1차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두산을 4-2로 꺾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 73.7%를 KT가 확보했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7⅔이닝 7피안타 1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3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 7이닝 1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괴력투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데 이어 KS 1차전까지 승리하며 빅게임 피처 면모를 보여줬다. 

배정대도 7회 1-1 균형을 깨는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강백호도 7회 쐐기 1타점 2루타 포함 3안타 1볼넷 4출루 활약.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이강철 KT 감독은 "기분 좋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 원정 온 수원 시민들과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며 웃었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쿠에바스는 오늘과 타이브레이커 게임 중 언제가 더 좋았나? 길게 끌고 간 이유는?

타이브레이커 때가 더 좋았다(웃음). (길게 끌고 간 이유는) 포수 장성우한테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더라. 정타도 나왔지만 제일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해서 참고 참았다. 8회만 잘 막아주면 완투까지 들어가려 했다. 3점차라 여유가 있어서 투수를 교체했지만 그렇지 않으면 끝까지 갔을 것이다. 어차피 우리는 선발 야구를 해야 한다. 

-8회 2사에 교체한 것은 관중들에게 박수를 받게 하기 위한 배려였나. 

그 정도 여유는 없다(웃음). 7회 3점을 더 내길래 8회 시작을 조현우로 갈까 생각했는데 쿠에바스로 갔다. (8회 2사 1루에서 투입한) 조현우가 시즌 때 김재환에게 상대 전적이 좋아서 올렸다. (조현우는 김재환을 2구 만에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시즌 막판 안 좋았던 배정대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화 2군 연습경기를 할 때부터 맞아가는 타이밍이 괜찮았다. 타순을 올릴까 고민했다. 배정대가 살아나면 우리 뒷타선이 강해질 수 있다. 너무 극적인 홈런이다. 큰 경기에서 한 방이 크다. 홈런이 너무 안 나와 상상도 못했는데 배정대가 큰 홈런을 쳐줬다. 거기서 덕아웃 분위기가 확 올라왔다. 

-2차전 소형준 선발 이유는?

평균자책점이 제일 좋다. 큰 경기에 던질 수 있는 투수다. 데스파이네까지 외국인 투수 2명을 연속으로 쓸까 생각했지만 소형준으로 정했다. 사실 (구원으로 전환한) 고영표를 오늘 안 썼으면 했다. 쿠에바스가 잘 막아줘서 고영표 카드를 쓰지 않을 수 있었다. 2차전에서 고영표를 소형준 뒤에 쓸 수 있게 됐다. 

 

[OSEN=고척, 이대선 기자]KT 위즈는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에서 4-2로 승리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3.7%나 된다. 38차례 중 28번을 우승했다.경기에 앞서 KT 이강철 감독이 식전행사를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창단 첫 KS였는데 선수들이 여유 있어 보였다. 

(우승이 걸린) 시즌 마지막 2경기가 크지 않았나 싶다. 타이브레이커를 크게 이겼으면 몰라도 너무 극적으로 이긴 바람에 좋은 감을 가졌다. 우승도 하고, 좋은 기분으로 맞이할 수 있었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좋아지고 있어 내일도 괜찮을 것 같다. 

-벤치 작전 잘 맞아떨어졌는데 4회 무사 1,2루에서 호잉 번트는 왜 했나. 

고민이 됐다. 쿠에바스가 4회까지 실점을 안 하고 있었다. 흐름을 가져와야겠다 싶었다. 여기서 뺏기면 넘어가겠다 싶었다. 하이볼인데 호잉이 번트를 대더라. 외국인 타자이지만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경기 전에도 선수들에게 어느 타순이든 번트를 댈 것이라고 했고, 호잉이 잘 이행해줬다. 일단 분위기를 가져와야겠다 싶었다. 게임 흐름이 계속 넘어가고 있었다. 쿠에바스 입장에서도 선취점을 내줘야 여유 있게 던질 수 있기 때문에 번트 사인을 냈다. 

-7회 1사 1,3루에서 황재균 타석 때 히트앤런 사인으로 득점을 냈다. 

황재균이 작전 수행을 잘해줬다(웃음).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있었는데. 

우리가 실책을 안 했기 때문에 승리를 가져왔다. 작년 포스트시즌보다 선수들이 경기를 편하게 한다. 승부욕도 많이 생겼고, 수비도 여유가 있는 것 같다. (5회 페르난데스 타석 때) 박경수가 좋은 수비를 보여준 게 어린 선수들까지 업시켜줬다. 그런 게 좋았던 것 같다.  

-강백호도 좋은 활약을 해줬는데. 

본인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타이틀이 하나도 없으니 서운했을 텐데 우승으로 만족하고, 여기서 그 이상으로 하려고 한다. 우리 타선을 이끌어줄 선수인데 고맙게 생각한다. KS 들어오기 전 강백호와 따로 얘기했다. 부담 없이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해달라고 했는데 선두타자로 나올 때 맞혀서 나가는 식으로 잘해줬다. /waw@osen.co.kr

 

[OSEN=고척, 김성락 기자] 1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1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렸다.4회말 1사 2,3루에서 KT 장성우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강백호가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에서 이강철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