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레전드' 또 KT 역사를 쓴 쿠에바스 커터를 만들어준 인물.txt
2021.11.14 18:12:22

 

[OSEN=고척, 이대선 기자]1회초 무사에서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고척, 이상학 기자] KT 윌리엄 쿠에바스(31)의 우상은 '외계인'으로 불린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다. 그에게 직접 배운 커터로 쿠에바스가 KT의 역사를 또 한 번 썼다. 

쿠에바스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 1차전에 선발등판, 7⅔이닝 7피안타 1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쿠에바스 호투에 힘입어 KT도 두산에 4-2로 승리, KS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쿠에바스는 1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쿠에바스는 지난달 3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 이틀 쉬고 나와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KT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좋은 기운을 타고 일찌감치 KS 1차전 선발로 내정돼 준비했다. 

1회 정수빈을 3구 삼진 잡고 시작한 쿠에바스는 공 8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했다. 2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고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양석환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박세혁을 초구 2루 땅볼로 4-6-3 병살 처리했다. 3회 1사 2루에서 김재호를 1루 내야 뜬공, 정수빈을 투수 땅볼 잡고 위기를 넘긴 쿠에바스는 4회 1사 2,3루에서도 양석환과 박세혁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다시 한 번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각각 투심과 커터, 무빙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KT 타선이 4회 1점을 선취하며 리드를 잡았으나 쿠에바스도 5회 첫 실점을 했다. 1사 후 강승호에게 중월 3루타를 맞은 뒤 김재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1-1 동점 허용.

하지만 5회까지 투구수 62개로 효율적인 투구를 한 쿠에바스는 6회 선두 박건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김재환과 양석환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박건우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하며 2사 2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박세혁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OSEN=고척, 지형준 기자]1회초 KT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7회에도 올라온 쿠에바스는 강승호를 3구 삼진 처리하는 등 8개의 공으로 가볍게 삼자범퇴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쿠에바스가 마운드를 계속 버티자 답답하던 KT 타선도 7회 마침내 침묵을 깼다. 배정대의 결승 솔로 홈런에 이어 강백호의 쐐기 2루타까지 3점을 내면서 4-1로 달아났다. 

8회에도 올라온 쿠에바스는 2사까지 책임진 뒤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총 투구수 100개를 딱 채웠다. 최고 149km 포심(11개)보다 커터(37개) 투심(17개) 등 변형 패스트볼을 더 많이 구사했다. 특히 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외계인' 마르티네스에게 배운 커터가 잘 통했다. 날카롭게 휘는 커터에 두산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11월12일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당시 8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에선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까지 따내며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또 한 번 팀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waw@osen.co.kr

[OSEN=고척, 이대선 기자]6회초 수비를 마친 KT 쿠에바스가 미소 지으며 더그아웃을 나가고 있다. 202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