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치고 후회할 슈어저? 다저스행 앞서 트레이드 거부한 팀이 하필…
2021.11.14 20:21:25

 

 

[사진]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7월말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사이영상 3회 투수' 맥스 슈어저(37)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틀랜타행을 거부하면서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를 받아들인 슈어저에겐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애틀랜타는 7월말 슈어저 트레이드를 원한 팀 중 하나였다. 당시 하위권이었던 워싱턴 내셔널스가 리빌딩을 선언하며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고, 예비 FA 슈어저도 매물로 나왔다. 

슈어저에겐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었다. 슈어저는 애틀랜타로의 트레이드에 동의할 생각이 없었고, 애틀랜타도 슈어저 영입을 단념했다. 슈어저는 우승 가능한 강팀을 원했고, 애틀랜타 대신 다저스행 트레이드를 수락하며 팀을 옮겼다. 

당시로선 대단히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7월31일까지 애틀랜타는 51승54패로 5할 승률도 되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로 가을야구가 불투명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는 서부지구 2위로 1위 추격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슈어저의 선택은 틀렸다. 다저스 이적 후 11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로 활약했지만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딱 1승 차이로 지구 우승을 놓쳤다. 그 여파로 와일드카드를 거쳐 디비전시리즈는 통과했지만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난 애틀랜타에 2승4패로 무릎 꿇었다. 

 

[사진]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면 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라간 애틀랜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4승2패로 꺾고 1995년 이후 26년 만에 최정상에 올랐다.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슈어저뿐만 아니라 올스타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마이애미→오클랜드) 영입도 실패, 암운이 드리웠던 애틀랜타는 나머지 4건의 트레이드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마지막에 웃었다. 

6월 마르셀 오수나가 가정 폭력 혐의로 체포된 애틀랜타는 7월에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외야에 큰 구멍이 두 군데 생겼다. 앤소니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단장은 7월16일 시카고 컵스에서 작 피더슨을 데려온 뒤 7월31일 하루에 에디 로사리오, 호르헤 솔레어, 아담 듀발 등 3명의 외야수를 각각 클리블랜드, 캔자스시티, 마이애미에서 영입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별로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이 가을야구에서 번갈아가며 맹활약, 애틀랜타의 우승을 합작했다. 이들을 받으면서 내준 선수 중 팀 내 20위권 유망주는 1루수 브라이스 볼(컵스) 단 1명뿐. 큰 출혈 없이 우승까지 해냈다는 점에서 애틀랜타는 제대로 대박을 쳤다. /waw@osen.co.kr

[사진] 작 피더슨, 호르헤 솔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